[★필모깨기]나쁜남자 김남길, 옴므파탈 이 남자

  • 등록 2017-09-02 오전 7:00:00

    수정 2017-09-02 오전 7: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배우 김남길은 치명적이다.

김남길의 무기는 마초스러움이 느껴지는 까무잡잡한 피부, 모성애를 불러일으키는 부드러운 눈빛이다. 여기에 함께 하고 싶은 장난기와 유쾌함을 겸했다. 겉으로 보기에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뛰어들고 싶다. 그래서 위험하다. 괜히 나쁜 남자라 불리는 게 아니다.

김남길이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와 맹활약하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이 5%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는 현대로 타임슬립한 조선 시대의 명의 허임 역을 맡았다. 진지함과 허당을 오가는 김남길의 매력, 상대역 김아중과 벌이는 기싸움이 볼만하다.

△선덕여왕을 흔든 남자

모두가 김남길을 혜성처럼 등장한 남자로 기억하지만 실은 오랜 무명시절을 버텼다. 김남길이 스타덤에 오르는데 단 한 작품이 필요했다. 2009년 방송한 MBC 사극 ‘선덕여왕’이다. 그는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비담으로 출연했다. 드라마가 중반에 이르러야 넝마를 입고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긴 칼을 날렵하게 휘두르며 첫 등장했다. 얼굴에 피가 잔뜩 튄 채 카메라를 향해 시원한 미소를 보냈다. 이는 우리 드라마 역사상 가장 임팩트있는 장면으로 꼽힌다. 2003년 MBC 공채 탤런트 31기로 데뷔해 6년여를 이름없는 남자로 살아온 김남길에 모두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나쁜 남자를 얻다

김남길은 2010년에 방송한 SBS 드라마 ‘나쁜 남자’로 주인공 자리를 꿰찬다. ‘선덕여왕’으로 주목받은 후 택한 첫 작품이다. 사실 악재가 많았다. SBS의 월드컵 중계 방송으로 회차가 연속하지 못하고 3주가량 끊어졌다. 이후 KBS2 ‘제빵왕 김탁구’에 다소 밀렸다. 촬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 김남길이 입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남길은 ‘나쁜 남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매력을 자랑하는데 성공했다. 위험해보이는 그의 매력에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시청자도 반응했다. 한류 바람이 김남길의 등 뒤에서 불었다.

△코미디도 된다

김남길의 무기는 더 있다. 코믹한 연기도 가능하다. 그의 최고 히트영화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대표적이다. 그는 고래가 집어삼킨 조선의 국새를 찾으러 바다로 간 산적단의 두목 장사정을 연기했다. 진지하고 어두운 역할만 어울릴 거라 생각한 관객은 뒤통수를 맞았다. 허당기 넘치는 김남길의 매력에 900만 관객이 웃었다. ‘한국의 잭스패로우’라는 별칭도 얻었다. 이듬해에는 배우 전도연과 함께 출연한 누아르 영화 ‘무뢰한’으로 칸 국제영화제도 방문했다. 색이 다양한 배우임을, 스테레오타입 캐스팅은 없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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