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 “첫째 학교 가야 해요, 저 혼자 다녀야죠”

  • 등록 2017-11-02 오전 6:00:00

    수정 2017-11-02 오전 6:00:00

최진호(왼쪽)가 지난 5월 21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후 첫째 아들 승언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가정남’ 최진호(33)는 20대 중반이던 2011년 일찌감치 가정을 꾸렸고 벌써 아들이 셋이다. 첫째는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모든 부모가 그렇듯 최진호도 ‘아들 바보’다. 웬만한 공식행사에는 꼭 아들과 함께한다. 골프를 하는 이유가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서”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2017시즌 코리안투어가 2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 솔모로CC 퍼시먼·체리코스(파70)에서 열리는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만을 남겨두면서 최진호에게도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그토록 꿈꿔왔던 해외 진출에 성공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진호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만약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하게 된다면 무조건 가겠다. 그러나 당분간 혼자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1위에게 내년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이 주어진다.

최진호는 프로 데뷔 이후 줄곧 해외 진출을 꿈꿨다. 지금까지는 미국 PGA 투어를 노렸지만,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획득하다면 약간 방향을 틀 계획이다. 최진호는 “골프 선수라면 누구든 자신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보고 싶을 것”이라며 “꿈을 꾸면 또 노력하게 되고 더 높은 목표를 삼게 된다.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하는 것이 그 과정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한 가지 작은 적정도 있다.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획득하면 가족과 잠시 이별을 해야 할지 모른다. 유러피언투어는 시즌 초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등을 오가며 대회가 열린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투어 생활을 하기엔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최진호는 “미국(PGA 투어)에 가면 모를까, 유러피언투어는 남아공과 아시아, 중동 등 세계 방방곡곡 다녀야 하기에 가족들이 장거리 이동에 부담스러워할 것”이라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게)골프 선수라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5월 이후에는 유럽에서 대회가 많이 열리는 것 같다”며 “봄까지는 혼자 시합을 다니겠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 가족과 상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진호는 미국프로골프(PGA) 웹닷컴(2부) 투어 등 꾸준히 해외 무대를 ‘노크’했다. 그러나 좋은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특히 부족한 비거리는 늘 고민이었다. 그로 인해 최근에는 투어 활동을하면서 비거리를 늘리는 데 힘써왔다. 덕분에 240m대에 그쳤던 거리가 약 260m까지 늘었다. 이 정도면 해외무대에서도 장타자들과 경쟁할 만하다.

그는 “확실히 거리가 늘어나면서 유리한 점이 많아 졌다. (페어웨이) 벙커를 넘겨 샷을 공략하는 등 공략이 달라졌다”며 “다만 CJ컵 등 외국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여전히 쇼트 게임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쇼트 게임을 좀 더 보완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러피언투어 직행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는 최진호에게 필요한 건 우승이다. 현재 이정환(26·4770점)과 이형준(25·4276점)이 최진호를 대상포인트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격차가 크지 않아 경우의 수가 많다. 최진호는 운에 맡기지 않고 우승과 함께 자력으로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그는 “군입대 전 이 코스에서 우승(2012 메리츠솔모로 오픈)한 경험도 있고 전체적으로 코스가 나와 잘 맞는 것 같다”며 “14번홀처럼 한번에 크게 타수를 잃을 수 있는 위험한 홀들이 있는데, 이 홀들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퍼터감만 좋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진호는 2일 1라운드에서 대상 포인트 경쟁자 이형준·이정환과 한 조로 묶였다. 오전 11시36분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선다.

최진호가 지난 5월 21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후 아내, 세 아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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