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조국을 위해 뛰는 19명의 태극전사들

  • 등록 2018-02-01 오전 12:39:13

    수정 2018-02-01 오전 12:39:13

지난해 11월 3일 오후 경기도 안양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7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EIHC) 대비 첫 소집훈련에서 백지선 감독이 맷 달튼에게 지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우리나라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빙상 외 종목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된 것엔 귀화 선수들의 활약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평창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단 귀화선수는 19명으로 역대 최다다. 아이스하키(남자 7명, 여자 4명)가 11명으로 가장 많고 바이애슬론(4명), 스키(2명), 피겨(1명), 루지(1명)를 포함해 한국 선수단 전체(144명)의 13%를 차지한다.

아이스하키는 귀화 선수들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지는 종목이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는 올림픽 엔트리 23명 중 7명이 ‘아이스하키 강국’ 캐나다와 미국 출신의 선수다. 그중에서도 ‘철옹성’ 수비를 자랑하는 골리(골키퍼) 맷 달튼(32)은 한국 대표팀의 핵심 전력이다. 달튼은 지난해 12월 2017 유로하키투어에서 155개 유효 슈팅 중 143개를 막아내는 신들린 수비를 펼쳤다. 달튼을 앞세운 대표팀은 지난해 38년 만에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월드챔피언십에 진출하기도 했다.

달튼은 지난 2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제 이름은 한라성입니다”라며 한국말로 자신을 소개하는 ‘센스’를 보이기도 했다. ‘한라성’은 팬들이 한국의 골문을 막는 철옹성이 돼 달라는 의미에서 붙여준 별명이다. 또 다른 캐나다 출신 공격수 마이클 스위프트의 한국 사랑도 남다르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라며 “대표팀의 한 선수로서, 그리고 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참가할 수 있어 행운이다”고 자부심을 가졌다.

이들의 한국 사랑은 행동에서도 묻어난다. 팀 동료 박우상은 “귀화선수들은 평소에도 애국가를 흥얼거릴 정도로 좋아한다”며 “심지어 한국 선수들보다 매운 음식을 더 자주 찾고 선지 해장국을 먹는 모습을 보며 ‘한국 사람이 다 됐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팀에선 4명의 귀화 선수가 태극기를 가슴에 달았다. 살아온 환경은 다르지만, 대표팀의 일원으로 마음가짐은 우리 선수들과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 4명 모두 ‘한국계’로 태극마크를 단 것 만으로도 자랑스러워 한다. 박윤정(26·마리사 브랜트)은 생후 4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2016년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박은정(29·캐롤라인 박)과 임진경(25·대니엘 임)은 캐나다 교포 출신이고 랜디 희수 그리핀(30)은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여자 대표팀은 귀화 선수들의 활약으로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을 거머쥐었고 이번 평창에서 또 한 번 기적을 꿈꾸고 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 ‘기대주’ 김마그너스(20)도 귀화선수다. 그는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중국적자였던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2015년 한국 국적을 택했다.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차곡차곡 실력을 쌓고 있다. 어머니에게 배운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그는 평창에서 경험을 쌓고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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