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공인구 적응 우려 말끔히 씻었다

  • 등록 2013-04-26 오전 4:23:15

    수정 2013-04-26 오전 4:24:38

류현진이 26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LA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또 한가지 우려를 날려 버렸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 8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타선 불발로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전 그 어느 경기 못지 않은 인상적인 투구였다. 특히 제3의 구종이던 슬라이더를 적재 적소에 활용한 운영이 돋보였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적응에 중요 변수 중 하나였던 공인구 적응에 대한 걱정을 씻어낸 역투였다.

스프링캠프 초반만 해도 공인구에 대한 걱정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 프로야구 공인구 보다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은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상대적으로 미끄럽게 느껴진다. 주무기가 아닌 슬라이더나 커브를 던지는데는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이 들게 될 수 밖에 없다.

원래 뛰던 리그라면 공의 변화에 둔감할 수도 있다. 시즌을 치러가며 적응할 시간을 가진다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신인 자격으로 뛰고 있는 류현진에겐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 투수에게 체인지업 이외의 제3, 제4의 무기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 많은 전문가들이 “공인구 적응 여부가 류현진의 성공적 시즌에 또 하나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던 이유다.

류현진의 메츠전 호투가 더욱 돋보였던 이유다.

류현진은 이날 장기인 체인지업 못지 않게 커브와 슬라이더의 구위가 빛을 냈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던진 슬라이더는 거의 실투가 보이지 않았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한번의 위기였던 6회, 다니엘 머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장면 하나가 아쉬웠을 뿐, 안정적인 바깥쪽(좌타자)의 직구 공략 후 슬라이더를 택하는 컴비네이션은 성공률이 매우 높았다. 특히 주요 좌타자와 첫 승부였던 2회 루카스 두다와 아이케 데이비스를 모두 슬라이더로 범타 처리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데이비스와 두 번째 승부였던 5회말(선두타자) 승부에서는 볼 카운트 2-2 이후 두 개 연속 슬라이더를 선택, 결국 헛스윙을 유도해내는 대담함이 빛을 발했다. 슬라이더로 한번 낚아 챈 타자. 그것도 지난해 32개의 홈런을 때려낸 거포를 상대로 자신 있게 슬라이더를 또 한번 택했다.

또한 슬라이더로 첫 안타를 맞고 몰린 위기에서 첫 실점으로 동점을 내준 뒤에도 다시 한번 좌타자 두다를 슬라이더로 돌려 세우는 장면 역시 이날의 빼 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었다.

모두 슬라이더에 대한 확신이 느껴지는 배합이었다. 미끄러운 공 따위는 그의 진격을 막을 수 없음을 온 몸으로 보여준 셈이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대한민국 3대 도둑 등장
  • 미모가 더 빛나
  • 처참한 사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