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시동' 르브론, 1993년 조던보다 뛰어난가

  • 등록 2014-05-01 오전 5:42:59

    수정 2014-05-01 오전 5:42:59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킹’ 르브론 제임스(28·마이애미 히트)의 현재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제임스가 3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그를 다시 ‘농구황제’ 조던과 비교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유력 일간지인 ‘마이애미 헤럴드’는 최근 “두 선수의 비교는 불가피하다(Comparisons between LeBron James, Michael Jordan inevitable)”고 보도했다. 이는 마이애미가 조던이 구단주로 있는 샬럿과 대결을 하게 돼 나온 것이었지만, 제임스가 업적 면에서도 조던에 근접해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르브론 제임스(오른쪽),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 Getty Images/멀티비츠)


두 선수의 비교는 첫 3연패에 도전한 시점을 기준으로 해볼 수 있다. 조던은 3연패에 도전하던 1993년 만 29세였으며 데뷔 9년 차였다. 반면 제임스는 올해 만 28세로 데뷔한 지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전까지 압도적인 득표로 2년 연속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조던은 1992-1993시즌 찰스 바클리와 하킴 올라주원에 밀려 MVP 득표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제임스도 지난 두 시즌 리그를 지배하며 MVP 2연패를 차지했지만, 올 시즌은 케빈 듀란트에게 수상을 양보할 처지에 놓였다. 공교롭게 1993년 조던이 속한 시카고와 2014년 제임스가 속한 마이애미는 동부컨퍼런스 2위를 기록해 닮아 있다.

두 선수의 수상 내역을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다. 조던은 첫 3연패 도전까지 3차례(1988, 1991, 1992년) 시즌 MVP를 탔고 제임스는 4차례(2009, 2010, 2012, 2013년) 수상했다. 조던은 9차례(1985~1993년), 제임스는 10차례(2005~2014년) 올스타전에 나서 각각 1회(1988년)와 2회(2006, 2008년) 올스타전 MVP를 거머쥐었다.

득점왕 횟수로는 조던이 1993년까지 7회(1987~1993년), 제임스는 올 시즌까지 1회(2008년)를 기록했다. 조던은 ‘올해의 수비수’ 1회(1988년), 스틸왕 3회(1988, 1990, 1993년)에 빛나지만, 제임스는 이러한 감투가 없다. 조던은 슬램덩크 콘테스트에 출전해 2회 덩크왕(1987, 1988년)에 올랐지만, 제임스는 출전한 적이 없다.

조던은 9년 차까지 4차례나 시즌 전 경기에 출장했지만, 제임스는 11년 차인 올해까지도 그런 기록이 없다.

개인 기록을 비교했을 때 조던은 득점, 야투성공률, 스틸, 블록에서, 제임스는 리바운드, 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에서 다소 앞선다.

개인 기록과 수상 내역을 종합해보면 제임스가 2년 더 뛴 것을 고려하고도 조던이 근소 우위에 있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그러나 결정적 차이는 1993년 조던과 2014년 제임스의 정성적 평가 부분이다. 3연패를 달성한 후 조던을 두고 매직 존슨 등 다수의 NBA 전설들은 그를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인정했다. 조던이 은퇴 기자회견에서 ‘목표 부재’를 언급한 것도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제임스가 올 시즌 3연패를 달성한다고 해도 현재 선수 평가 최상단에 있는 전설들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다. 조던과 카림 압둘자바, 빌 러셀, 월트 채임벌린, 매직 존슨은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그룹으로 분류된다.

앞선 네 선수는 제임스보다 업적에서 앞서고 존슨의 경우 제임스와 업적에서 비슷한 수준이지만 동시대에 살았던 이들의 정성적 평가가 워낙 대단해 제임스와 비슷하거나 한 수 위로 평가받을 여지가 있다.

결국 올 시즌 3연패에 성공할 경우 제임스의 위상은 존슨의 ‘라이벌’이자 역사상 최고의 스몰포워드로 꼽히는 래리 버드와 동급 정도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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