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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현미경 축구를 본보기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많이 들은 지적은 전술이 없다는 것이었다. 유럽이나 남미 선수들처럼 신체 조건이나 운동 능력이 월등하지 않은 한국인으로선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과학 축구가 지향점이 될 수 있다.
과학 축구를 하는 대표적인 나라로는 독일과 네덜란드를 들 수 있다.
독일은 데이터 분석의 핵심인 ‘SAP 매치 인사이트(SAP Match Insights)’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고 있다. 선수들의 신체 곳곳에 센서를 부착, 동작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독일 코치진은 전술을 짠다.
독일축구협회는 지난해부터 SAP 측과 협력관계를 이어오며 자국의 축구발전을 꾀하고 있다. 코치진은 SAP 매치 인사이트를 통해 선수들의 운동량과 심박수, 슈팅 동작, 방향, 순간 속도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손에 넣게 된다.
네덜란드도 과학 축구를 구사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루이스 판 할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은 가장 빛났다. 특히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에서 연장 종료 직전에 선보인 그의 용병술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승부차기를 대비해 교체투입한 골키퍼 팀 크룰(26·네덜란드)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승부차기에서 그는 두 차례 선방쇼를 펼치며 네덜란드의 극적인 4강 진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훅 코치는 페널티킥 방향을 분석한 통계기록을 근거로 크룰을 훈련시켰다. 자신감에 차 있던 크룰은 실전에서 키커에게 다가가 심리전을 펼치기도 했다. 크룰은 승부차기 다섯 번 모두 키커가 찬 공 방향대로 몸을 날렸다.
한국 축구가 더이상 ‘의리 축구’로 대변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학 축구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 피지컬과 전술이 좋으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스포츠가 축구다. 한국 축구는 선수들이 동양인인 탓에 피지컬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데이터를 근거로 한 과학 축구를 지향해야 한다. ‘의리 축구’ 논란을 없애고 대표팀의 전력 향상을 도모하는 데 ‘과학 축구’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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