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보다 정성룡의 검증이 중요한 까닭

  • 등록 2014-11-11 오전 5:55:46

    수정 2014-11-11 오전 5:55:46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슈틸리케호 2기’가 10일 소집돼 중동 원정길에 나섰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내년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중동원정’을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와 기량을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각오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나 박주영(29·알샤밥)과 정성룡(29·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활약 여부다. 그러나 박주영보다는 정성룡의 기량 점검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

△ 정성룡. / 사진= 이데일리DB


그 이유로 포지션 특성을 거론할 수 있다. 박주영을 발탁하지 않더라도 대표팀에는 공격의 활로를 모색할 대체자원이 있다. 굳이 최전방은 아니더라도 손흥민(22·레버쿠젠)과 이근호(29·엘 자이시), 남태희(23·레크위야), 이청용(26·볼튼) 등 최근 물오른 감각을 보여주는 공격 자원은 대체로 풍부한 편이다. 그러나 골키퍼는 대표팀 최후의 수비를 담당하는 포지션이다. 공격수 한 명이 공격에 미치는 영향보다 골키퍼 한 명이 수비의 미치는 영향은 크다. 교체가 잘 이뤄지지 않는 포지션인 데다 사실상 득점과 직결되는 수비를 하기 때문에 훌륭한 골키퍼의 발탁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문장 싸움은 3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정성룡과 김승규(24·울산),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정성룡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부진을 K리그에서 만회(최근 11경기에서 6실점)했지만 나이가 많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여론이 유독 정성룡에게 혹독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 발탁 자체가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정성룡은 이미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김승규, 김진현에 비해 후발주자다.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김승규는 브라질 월드컵 이후 정성룡을 대체할 카드로 떠올랐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 취임 후인 10월 2차례 A매치에선 김진현의 활약이 조금 더 빛났다. 김승규는 코스타리카전 3실점으로 그 기세가 주춤했지만, 김진현은 슈틸리케 감독 데뷔 무대였던 파라과이전에서 무실점 선방으로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승규는 A매치 7경기서 3실점, 김진현은 A매치 3경기서 5실점을 했다. 정성룡은 63경기에 나서 64실점을 기록 중이다. 정성룡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운재를 제치고 주전 골키퍼가 돼 브라질 월드컵까지 2차례나 대표팀 수문을 지켰다. 패기와 체력은 김승규, 김진현이, 경험은 정성룡이 앞서는 구도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골키퍼 경쟁에서 옥석을 가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슈틸리케호 2기 명단을 보면 공격이나 중원에 비해 수비가 다소 약해 보인다.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킬 골키퍼의 발탁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정성룡은 판단 착오와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에 골을 쉽게 내줬다. 반면 김승규와 김진현은 코너킥 등 상황에서 정성룡보다 적극적인 움직임과 예리한 판단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보다 유능한 골키퍼를 뽑는 것은 슈틸리케 감독의 이번 중동원정 최우선 과제일 듯하다. 공격수도 공격수지만, 골키퍼의 발탁에 따라 내년 아시안컵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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