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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샷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타는 그린적중률이다. 이정민은 82.01%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페어웨이나 러프에서 아이언 샷을 열 번 하면 여덟 번 이상은 그린에 올린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버디 기회를 많이 잡는다는 뜻. 올해 8개 대회에서 우승 2회를 포함, 톱10에만 5차례나 들어간 게 우연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다. 평균 타수도 70.14타로 전인지(21·하이트진로)에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라 있다.
두 차례의 우승 과정도 깔끔하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1라운드에서 적어낸 보기 1개가 유일한 실수다.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사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3타 차의 넉넉한 우승을 신고했다.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선두에 4타 차로 출발했지만 매 홀 그린을 점령하면서 8개의 버디를 솎아냈고, 기어이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키 172cm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력도 일품이지만 이정민의 주 무기는 아이언 샷이다. 짧은 백스윙에 코킹도 거의 없지만 디봇이 깊게 만들어질 만큼 강한 다운블로 샷을 구사한다. 비거리와 함께 롱아이언을 잡아도 그린에 세울 수 있는 스핀력의 비결이다.
4번부터 7번까지는 상급자용이지만 관용성이 높아 치기 편한 하프머슬백 구조의 ‘MP-15’ 아이언을 선택했다. 한때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였던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디자인에 참여한 MP-15는 라운드 형태의 ‘루크 솔’을 채용, 잔디와의 마찰을 줄여주고 다운블로 샷을 할 때도 부드럽게 빠져나가도록 도와준다. ‘찍어치는’ 스타일의 이정민과 맞춤형 아이언이다. 맑은 타구음도 반하기에 충분했다.
‘MP-4’ 아이언은 8번부터 피칭 웨지 거리까지 책임진다. 날카로운 머슬 구조로 임팩트 시 느끼는 타구감을 손실 없이 그대로 전달할 수 있고, 솔의 폭과 블레이드 두께를 다르게 제작해 안정된 탄도와 콘트롤 샷을 가능케 한다. 홀 100~110m 지점에서는 피칭 웨지로 무난하게 버디 기회를 만든다.
이수남 미즈노코리아 마케팅부장은 “두 가지 제품을 콤보로 사용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일 수 있다. 하지만 원체 아이언 샷을 잘하는 선수라 그런지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상금왕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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