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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시리즈 직행 팀 처럼 기다리는 시가닝 너무 길게 되면 경기 감각 저하라는 악재가 되기도 한다. 정규시즌 우승 팀이 한국시리즈 1,2차전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 있다. 나는 숨기고 적의 패는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점이다.
한국시리즈 직행 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전력분석팀을 파견한다.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오는 팀의 히스토리를 꿸 수 있는 기회다.
데이터는 이미 충분히 확보돼 있다. 남은 싸움은 최근의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단기전 승부는 페넌트레이스와는 또 다르다. 숫자 보다는 선수의 컨디션과 감각이 어떤지가 더 중요하다. 한국시리즈 직행 팀은 바로 이 ‘경향’을 분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된다.
그냥 잘 친 것이 아니다.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힘을 보여줬다. 몸쪽 승부가 그것이다.
박석민은 LG 에이스 허프로부터 두 개의 홈런을 쳤다. 두 방 모두 몸쪽 직구를 받아쳐 홈런을 만들었다. 그가 가장 약했던 곳에서 승부가 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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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뿐 아니다. 플레이오프 초반 빠른 공에 타이밍을 잘 맞히지 못하던 나성범은 경기가 거듭 될 수록 빠른 공에 대한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 테임즈는 3년 동안 안타도 못 쳤던 우규민에게 홈런을 뽑아냈다. 뭔가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은 NC의 패를 먼저 보고 승부에 임하게 된다. 반면 NC는 그동안 두산 선수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지 못한다. 두산 입장에선 매우 중요한 어드벤티지다. 두산이 과연 이 자료들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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