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두산은 이미 '달라진' 박석민을 알고 있다

  • 등록 2016-10-27 오전 6:00:00

    수정 2016-10-27 오전 6:00:00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은 팀이 많은 어드벤티지를 갖지 못한다. 밑에서 올라온 팀은 포스트시즌이라는 부담 스러운 경기를 치르느라 정신적 체력적으로 지치는 반면 푹 쉬면서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다는 점 정도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직행 팀 처럼 기다리는 시가닝 너무 길게 되면 경기 감각 저하라는 악재가 되기도 한다. 정규시즌 우승 팀이 한국시리즈 1,2차전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 있다. 나는 숨기고 적의 패는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점이다.

한국시리즈 직행 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전력분석팀을 파견한다.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오는 팀의 히스토리를 꿸 수 있는 기회다.

데이터는 이미 충분히 확보돼 있다. 남은 싸움은 최근의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단기전 승부는 페넌트레이스와는 또 다르다. 숫자 보다는 선수의 컨디션과 감각이 어떤지가 더 중요하다. 한국시리즈 직행 팀은 바로 이 ‘경향’을 분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된다.

좋은 예가 NC 박석민이다. 박석민은 LG와 플레이오프서 두 방의 결승 홈런을 치며 MVP에 올랐다.

그냥 잘 친 것이 아니다.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힘을 보여줬다. 몸쪽 승부가 그것이다.

박석민은 LG 에이스 허프로부터 두 개의 홈런을 쳤다. 두 방 모두 몸쪽 직구를 받아쳐 홈런을 만들었다. 그가 가장 약했던 곳에서 승부가 일어난 것이다.

박석민 핫&콜드 존. 시점은 투수 시점. 출처=네이버 인물 검색 선수 페이지.
박석민은 올 시즌 몸쪽 승부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몸쪽 가운데 존은 타율이 1할9푼에 불과하다. 허프의 공을 홈런친 몸쪽 높은 존에도 각각 2할4푼2리와 2할3푼1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박석민은 이 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받아쳐 홈런을 만들었다.

노림수가 통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스윙 궤적의 변화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LG는 달라진 박석민을 파악할 시간이 없었다. 정규시즌의 데이터로 공략한 것이 화를 부른 셈이다. 반면 두산 전력분석팀은 지금의 박석민을 잘 알고 있다. 매우 소중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박석민 뿐 아니다. 플레이오프 초반 빠른 공에 타이밍을 잘 맞히지 못하던 나성범은 경기가 거듭 될 수록 빠른 공에 대한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 테임즈는 3년 동안 안타도 못 쳤던 우규민에게 홈런을 뽑아냈다. 뭔가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은 NC의 패를 먼저 보고 승부에 임하게 된다. 반면 NC는 그동안 두산 선수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지 못한다. 두산 입장에선 매우 중요한 어드벤티지다. 두산이 과연 이 자료들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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