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vs 아디다스…유명 골프선수 '모시기 전쟁'

나이키, KLPGA 투어 16명 후원
제이슨 데이·박성현·노승열…동시 후원 '공생관계'
  • 등록 2017-01-18 오전 5:15:00

    수정 2017-01-18 오전 5:15:00

제이슨 데이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스포츠 용품업계 양대 산맥인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골프업계에서도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나이키는 골프화를 앞세워 선수들을 쓸어담고 있고, 아디다스는 자사 골프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골프클럽을 주요 선수들의 손에 쥐여주고 있다. 때로는 톱랭커를 놓고 ‘공생 관계’를 맺기도 한다.

나이키는 지난해 골프용품 시장에서 철수한 후 의류와 신발에 집중하고 있다. ‘원래 잘하던 것’에 집중한 나이키는 발이 편한 골프화 루나 시리즈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특히 한국 여자 선수들이 국내외에서 총 15회의 우승을 합작하며 ‘챔피언의 슈즈’라는 애칭을 얻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도 급상승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잘 만든 골프화 하나가 기존 골프클럽과 골프볼 매출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나이키는 올해도 여자 선수들에게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다. ‘무기’는 2017년 신제품 나이키 루나 컨트롤 베이퍼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11명의 선수를 후원한 나이키는 올해 총 16명으로 후원 규모를 늘렸다. 대표적인 선수는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인지와 올해 루키로 데뷔하는 박성현이다. KLPGA 투어 멤버로는 고진영, 이승현, 김해림, 김민선5, 조정민, 조윤지, 김지현, 김지영2, 이정민, 김다나 등 우승이 가능성 선수로 진용을 갖췄다.

남자는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낙점했다. 아디다스 일색이던 데이가 나이키를 선택한 것은 화젯거리로 충분했다. 계약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0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해진다. 데이는 “나이키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순간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정원 나이키골프 대표는 “지난해 골프화 후원의 성공적인 효과에 힘입어 이어 올해는 더욱 많은 선수를 대상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국내 선수들에게 나이키의 혁신과 최고의 퍼포먼스를 제공하고, 한국 골프 시장에서 나이키골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테일러메이드는 한 때 모기업인 아디다스가 매각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한 ‘M시리즈’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나이키가 신발로 구애 작전에 성공했다면 테일러메이드는 드라이버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한 ‘올 뉴 M시리즈’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관계자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데이와 더스틴 존슨(미국)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필드 복귀를 앞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선택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벤트 대회 히어로월드챌린지로 돌아온 우즈는 당시 M2드라이버로 샷 감각을 조율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들도 M시리즈를 손에 들었다. 지난해 한국인 최연소 PGA 투어 우승자로 등극한 김시우는 올 시즌부터 올 뉴 M1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를 사용한다. 그는 “이전 제품보다 묵직하고 볼에 힘이 실려 나가는 느낌”이라고 극찬했다. 국내 남자골프 일인자 최진호도 타이틀리스트 클럽을 내려놓고 M시리즈로 갈아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이키 일색인 노승열도 클럽은 테일러메이드를 선택했다.

박성현은 핑골프의 뉴G드라이버를 올 뉴 M2 모델로 교체했다. 국내보다 코스가 길게 조성되는 LPGA 투어 코스에 대비, 박성현의 신무기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테스트 결과 10~15야드 이상의 거리 증가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업계 한 관계자는 “나이키와 테일러메이드는 공략 아이템이 다르기 때문에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존심을 건 마케팅 전쟁은 시즌 내내 멈추지 않을 것이다”며 “특히 박성현, 데이, 노승열 등 두 브랜드를 공유하는 선수들의 활약 여부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고 밝혔다.

테일러메이드 M시리즈 드라이버를 들고 있는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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