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원 투자하면 300억원 홍보 효과"..자동차 회사들의 女골프 사랑

  • 등록 2017-03-24 오전 6:00:00

    수정 2017-03-24 오전 6:00:00

지난해 7월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이 최종라운드에서 티샷을 하는 모습.(사진=KLPGA)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금융 기업들의 후원으로 뿌리를 내렸고, 과실을 맺었다. 올해도 총상금의 50%를 책임지고 있다. 금융 기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자동차 기업이다. 골프를 즐기는 이들과 고급 자동차 수요층이 상당 부분 겹치면서 골프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투자 대비 약 10배의 홍보 효과를 거두면서 최근에는 탄탄했던 유통 기업을 3위로 밀어냈다.

올해 KLPGA 투어는 31개 대회, 총상금 약 209억원 규모로 치러진다. 금융 기업이 최대 스폰서다. 5월 NH투자증권부터 10월 KB금융그룹까지 총 5개 기업이 상금 41억원을 후원한다. 전체 상금 규모의 약 25%를 차지한다. 유통 기업은 매년 2위권을 달리다 올해 롯데마트가 빠지면서 자동차 기업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자동차 기업은 2년 전 BMW가 뛰어들면서 급속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국내 양대 자동차 기업인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가 변함없이 후원하고, 넥센 타이어와 금호 타이어도 각각 5억원의 총상금으로 대회를 치른다. 자동차 기업 총상금 규모는 38억원이다. 지난해 총상금을 7억원에서 10억원으로 증액한 기아자동차는 올해도 한국여자오픈의 메인스폰서 타이틀을 지켜냈다. 첫해부터 12억원을 책정한 BMW는 국내 대회 최고 상금 대회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7월에서 올해는 9월로 대회 일자를 옮겨 날씨에 대한 고민도 싹 사라졌다.

자동차 기업이 골프대회 마케팅에 투자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단기간에 브랜드 노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골프 대회는 전문 채널에서 황금 시간대에 생중계를 한다. 또한 각종 미디어 노출 빈도가 타 스포츠에 비해 높다. 그리고 야구, 축구와 달리 골프를 직접 즐기는 사람들이 대회장을 방문하거나 미디어를 꼼꼼히 챙기기 때문에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다.

투자 대비 홍보 효과도 탁월하다. 업계 관계자는 “KLPGA 투어를 후원하는 기업은 투입하는 금액의 10배 이상의 홍보 효과를 누린다. 30억원을 쓰면 300억원 가치로 돌아온다는 뜻이다”며 “특히 자동차 기업은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골프 대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금호타이어는 중국에서 매년 대회를 열고 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양국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올해도 무리 없이 대회가 진행된다. 한국 선수들의 수준 높은 기량을 포기할 수 없는 중국골프협회(CLPGA)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2010년부터 중국에서 대회를 열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중국 국영방송 CCTV가 동시 생중계하면서 홍보 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한 대회장 곳곳에 자동차를 전시해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5년째 대회를 이어가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중국의 박세리’라 불리는 펑산산을 후원하면서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골프 대회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더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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