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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와 비투비는 27일 오전 11시 현재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톱10 내에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20일 발매한 첫 미니앨범 ‘캔 유 필 잇?(Can you feel it?)’의 타이틀곡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2위에 올려놓고 있으며 비투비는 3월6일 발매한 미니앨범 ‘필름(Feel‘eM)’ 타이틀곡 ‘무비(MOVIE)’를 같은 차트 10위에 랭크시켰다. 톱10 내에 보이그룹은 하이라이트와 비투비뿐이다. 두 그룹 모두 신곡 발표 당시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발매 시점의 차이를 감안하면 현재 차트에서 순위 격차는 크지 않은 셈이다.
◇ 큐브엔터 ‘현재vs미래’
같은 기획사에 소속돼 있었다면 차트에서 맞붙을 일은 좀처럼 없었을 터다. 기획사에서 자사 주력 가수들의 활동 시기가 겹치면 서로 간 팬덤의 충돌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 조절을 하기 때문이다.
비스트가 어라운드어스엔터테인먼트로 회사를 옮기며 하이라이트가 되고 비투비와 소속을 달리하면서 가능해진 경쟁이다. 같은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다면 비투비에게 하이라이트는 하늘같은 직속 선배, 하이라이트에게 비투비는 언제나 동생 같은 후배였을 터다. 특히 하이라이트는 K팝 한류를 대표해온 그룹이었다. 비투비는 가요계 아이돌 그룹 붐 속 데뷔 이후 정상권 그룹으로 도약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비투비가 1년 전만 하더라도 하이라이트와 경쟁에서 상대가 안됐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 비스트 떠난 큐브엔터, 비투비로 건재 확인
비투비로 인해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하이라이트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 비투비가 그 사이 빠르게 성장해준 덕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비투비의 성장 플랜을 짜고 실행에 옮기도록 한 게 큐브엔터테인먼트였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주력 아이돌 그룹들과 재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기획사가 엄청난 손실을 볼 것으로 판단하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현실은 계약금과 수익금 정산 배율 변경 등으로 재계약이 성사된다고 해도 기획사에 이득은 많지 않다”며 “현재 간판 아이돌 그룹의 뒤를 이을 그룹이 잘 성장하고 있는지가 기획사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