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데뷔' 이찬]①"큰아들 백혈병 치료에 힘낼 수 있다면…"

  • 등록 2017-06-24 오전 7:00:22

    수정 2017-06-24 오전 7:00:22

이찬(사진=진아ent)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큰 아들이 제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힘을 내 치료를 받았으면 합니다.”

배우 이찬은 가수 데뷔를 앞두고 이 같은 소망을 밝혔다. 6살된 아들은 항암치료를 받으며 머리가 빠지고 음식 냄새만 맡으면 구토를 하는데 아빠로서 해줄 수 있는 게 ‘내가 대신 아팠으면…’이라는 말밖에는 없다는 게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큰 아들은 요즘도 마스크를 쓰고 다녀요. 면역력이 약해서죠. 유치원 입학을 할 때 오리엔테이션에 가서 같은 반 원생들 부모에게 ‘우리 애가 마스크 쓰고 있는 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거지 백혈병이 전염병은 아니다’라고 설명해줬어요. 그 말을 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다들 이해해주시더라고요.”

이찬은 최근 서울 용산구 카페 K212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큰 아들이 가끔 ‘다른 애들은 안 아픈데 왜 나만 아프냐’고 한다”며 “그 때마다 너무 미안하다”고 눈물을 쏟았다. 아들 이야기를 하면서는 수시로 눈물을 떨궜다. 가수에 도전하게 된 계기도 아들이었다. 아들은 치료를 위해 병원에 데리고 다니던 아빠가 차에서 틀어놓은 이봉원의 트로트 앨범을 듣고 노래를 외워 따라불렀다. “아빠가 TV에 나와서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는 아들의 말에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면 하겠다’는 생각으로 평소 친분이 있던 이루를 찾아갔고 이루의 아버지인 태진아가 트레이닝과 가수 데뷔를 도왔다.

이찬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뒤 결혼을 해서 두 아들을 얻었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었는데 지난해 1월 첫째의 백혈병(소아급성림프성백혈병) 진단은 청천벽력이었다. 대학병원에서 피검사 결과를 연락받자마자 1개월간 격리병동 무균실에서 집중 항암치료를 받았고 퇴원 후에도 1주일에 5일은 통원을 하며 항암치료를 받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병원에서 있었다.

치료는 3년간 받아야 한다. 이제 1년 반이 지나 상태는 많이 호전됐지만 백혈병이라는 게 어느 때고 안심할 수 있는 병은 아니다. 매달 항암치료를 받고 3개월에 한번씩은 척수검사를 받아야 한다. 마취 없이 척추에 주사기를 꽂아 척수를 뽑는다. 이찬은 “척수를 뽑을 때는 고통이 엄청난 데도 움직이면 안된다”며 “그걸 참느라 눈에서 실핏줄이 다 터지는데도 견뎌주고 있는 아들이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찬의 가수 데뷔를 누구보다 반기는 것도 큰 아들이다. 유치원에서 교사, 다른 아이들에게 “우리 아빠 TV에 나와서 노래 부를 것”이라며 벌써부터 홍보활동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들은 치료를 마치고 5년간 재발을 하지 않아야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어요. 아들이 건강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일 겁니다. 아직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는 게 낯설지만 아들을 위해 열심히 할 겁니다.”

이찬은 25일 세미 트로트 ‘나는 당신이 좋아’와 ‘이팔 청춘아’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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