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한국이 우승하기 더 어려워요”

  • 등록 2017-08-18 오전 6:00:00

    수정 2017-08-18 오전 6:00:00

17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 연습라운드에서 김세영(24)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파4홀이 왜 이렇게 길어요? 너무 어려워요. 코스 세팅도 어렵고….”

18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CC에서 치러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을 앞두고 열린 프로암. 김세영(24)이 축 처진 어깨를 끌고 클럽하우스로 걸어온 후 로비에 있는 소파에 털썩 몸을 던졌다. 지난해 9월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이후 약 11개월 만의 국내 대회 나들이다. 코스 답사를 마친 김세영은 “너무 어렵다”며 “코스 세팅도 어렵고 KLPGA 투어에선 공을 잘 쳐도 스코어 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지 3년도 안돼 6승을 거두며 세계 무대에서도 실력을 검증받은 김세영이지만 국내 대회는 올 때마다 어렵다. 코스 난이도는 물론 급격히 발전하는 후배들의 실력도 위협적이다.

김세영은 “이정은 선수나 최혜진 선수를 보면 알겠지만 한국에서 온 어린 선수들이 이번에 US여자오픈에서 정말 잘하지 않았나”라며 “난 한국에서 뛸 당시 미국 대회에 나가면 컷 통과도 못했다. 요즘 선수들은 나와 좀 다른 레벨 같다. ‘어나더 레벨(another level)’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들의 멘탈이 단단해졌다”며 “내가 미국에 건너갔을 땐 그러지 못했는데 요즘 후배들은 프로페셔널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변수가 많은 국내 골프장의 특성도 김세영에겐 걱정거리다. 김세영은 “미국은 내가 생각하는 곳에 공이 떨어지고 그만큼 굴러가지만 한국은 미국에 비해 변수가 두배가 넘는다”며 “산악 지역에 위치한 골프장이 많아 코스의 굴곡이 심하고 또 공이 잘 구르지 않아 거리에서도 손해를 본다. 그린도 까다롭다”고 했다. 이어 “왜 한국 선수들이 미국에서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지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을 칭찬하기 바빴지만 그 역시 LPGA 투어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1승을 포함해 최근 6개 대회서 공동 22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고 그 중 ‘톱8’만 네 번이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연습량을 줄이지 않은 덕분이다.

김세영은 “집에서 빈 스윙을 하다가 (클럽으로) TV를 몇 대나 부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앞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렌트 하우스에서 연습 중 실수로 TV를 쳤다”며 “다행히 비싼 TV가 아니어서 큰돈이 나가지 않았다”고 웃었다.

2014시즌 후 LPGA 투어로 건너간 김세영은 이후 참가한 2개의 국내 대회에서 우승이 없다. 미래에셋대우에서 거둔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지난주 미리 건너와 시차 적응을 끝냈고 최근 샷과 퍼팅 감각도 물이 올라 내심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김세영은 “최근 우승 찬스가 많이 왔는데 마무리가 좋지 않아 살리지 못했다”며 “우승이 자연스럽게 오게 해야 하는데 잘 될 때,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할 때 욕심을 부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물론 우승을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샷이 아무리 좋고 퍼팅이 아무리 좋다 한들 멘탈 관리를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매 시합 때마다(멘탈적인 부분에서) 목표한 부분을 잘 지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김세영은 18일 오전 8시 30분 KLPGA 투어 ‘대세’ 김지현(26), 이정은6(21)과 10번홀에서 첫 티샷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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