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성추행 폭로 "한 명씩 지정해 '내 여자'라고 불러"

  • 등록 2018-02-22 오전 12:00:00

    수정 2018-02-22 오전 8:44:09

조민기, 학생 성추행 의혹 논란.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청주대 한 학생은 “조민기가 한 학년에 한 명씩 지정해서 ‘내 여자’라고 부른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조민기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중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대해 집중조명했다.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은 “조민기 교수님이 한 학년에 한 명씩을 지정해서 ‘내 여자’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더 이상 연기를 못 하게 될까 봐 학교 교수이자 연극계 선배인 조민기를 고발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조민기 성추행 논란. 사진=JTBC ‘뉴스룸’
지난 20일 ‘뉴스룸’ 측은 한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의 “(조민기가) 술을 마시고 저한테 개인적으로 새벽에 연락을 했다. 청주 근처에 방이 있는데 그 방으로 오라고 했다”는 증언을 입수해 함께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조민기는 ‘뉴스룸’과의 통화에서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 노래방이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안아줬다. 나는 격려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청주대 연극학과 출신 배우 송하늘이 SNS에 조민기의 구체적인 성추행 사례를 폭로해 논란은 확산됐다.

송하늘은 “저는 격려와 추행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다. 저와 제 친구들,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조민기의 오피스텔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자친구와 동행했을 당시 조민기가 ‘성관계는 어떻게 하냐‘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하냐‘고 성적인 질문을 했다”며 “저를 침대 곁으로 부르더니 홱 가슴을 만졌다. 제가 당황해서 몸을 빼자 ’생각보다 작다‘며 웃어넘기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성추행 폭로가 이어지자 조민기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경찰은 “조민기의 청주대 여대생 성추행 의혹을 내사 중”이라며 “온라인 글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민기는 2004년 청주대학교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 지난해까지 교단에 섰다. 그는 학생들의 성추행 신고로 인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3개월 정직 징계를 받았으나 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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