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女 개그맨 성희롱 시달려.. '개그계 폭로 이어질까'

  • 등록 2018-03-07 오전 12:00:00

    수정 2018-03-07 오전 7:39:59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개그맨 미투’가 불거진 가운데 개그계 성추문 폭로가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SBS funE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은 미성년자일 때 해당 개그맨 이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자는 이 씨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18세 A씨를 자신의 원룸으로 불러 강제로 성관계했다고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개그맨들의 성희롱을 고발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되기도 했다.

글쓴이는 자신이 2008년 대학로 모 개그홀에서 신인 생활을 한 사람이라면서 “여자 개그맨들이 성희롱에 엄청 시달린 걸로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남자 선배들이 여자 개그맨들에게 신체 특정 부위에 대해 직접적으로 묻거나 억지로 입을 맞추게 분위기를 유도했다”고 했다. 또 본인은 한 선배에게 주먹으로 일 년 동안 맞아 왼쪽 귀에 장애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제가 일 년간 겪은 개그계 실상을 올려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개그계에도 미투 바람 불어서 앞으로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개그맨 생활을 하다 기자로 전직한 TV조선 신완순은 지난달 성범죄 고발 ‘미투(Me Too) 운동’을 보도하며 개그계 성희롱 사례를 전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잠시 경험했지만, 그때 모종의 문화 충격을 받은 것들이 꽤 있었다”면서 “굉장히 유명한 몇몇 개그맨들도 신인에게 성희롱한다거나 폭력, 모욕적 언행 등을 하는 사례도 들려오곤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개그맨들이 무대에서 대사 실수를 한다든지, 선배 맘에 안 드는 게 있다든지 ‘집합’이라는 문화가 있다”며 “이런 데에서 받은 폭력이나 모욕감에 관한 미투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보여진다. 아무렇지 않게 행해지는 성희롱들이 가장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개그맨 이씨는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부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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