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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 4개를 적어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를 적어낸 우즈는 21번째 마스터스를 아쉬움으로 마무리했다. 3언더파는 이번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첫 언더파(73-75-72-69)였다.
마스터스에 21번째 출전한 우즈의 8번째 오버파 경기였다. 우즈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1995년(5오버파 295타)과 1996년(6오버파 150타) 2번의 경기에서 모두 오버파를 기록했고, 프로 데뷔 이후엔 1999년(1오버파 289타)과 2003년과 2004년(이상 2오버파 290타), 2007년(3오버파 291타), 2012년(5오버파 293타)에 오버파를 경기를 했다. 나머지 13번의 대회에선 모두 언더파 경기를 했고, 그 중 6번은 10언더파 이상을 기록했다.
우즈의 마스터스는 개막 전부터 기대가 컸다.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을 통해 1년 만에 복귀한 우즈는 앞서 2번의 대회에서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2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대감은 높게 만들었다. 그러나 첫날부터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게 발목을 잡았다. 1라운드에선 파5 홀 공략이 아쉬웠다. 버디 3개를 뽑아냈지만, 4개의 파5 홀에서 단 1개의 버디도 잡아내지 못했다. 2라운드에선 경기 초반부터 불안했다. 1번홀(파4)를 보기로 출발했고, 5번홀(파4)에선 더블보기를 적어내 시작부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무빙데이였던 3라운드에서도 타수 줄이기에 실패하면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그나마 마지막 4라운드는 우즈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4개의 파5 홀에서는 모두 타수를 줄였다. 2번과 8번, 11번홀에선 버디를 잡아냈고, 마지막 파5 홀인 15번에서는 이글을 성공시켰다.
후반에는 완벽한 경기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농락했다. 아멘코너(11~13번홀)에서도 파-파-버디를 기록해 잘 빠져나왔다. 15번홀(파5)에서는 223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져 이글 기회를 잡았다. 홀까지 왼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경사를 남겨 이글 퍼트가 쉽지 않았지만, 퍼트를 한 공은 홀을 향해 굴러가더니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첫 번째 이글이었다. 17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낸 우즈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3퍼트를 하며 보기로 홀아웃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