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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지난 7일 ‘무한도전 13년의 토요일’이라는 스페셜 코멘터리 제1탄을 방송햇다. ‘무한도전’ 13년을 정리하는 스페셜 방송이다. 현재 시점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이 과거를 돌아보는 시선이 담기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과거 방송의 재탕, 짜깁기였다. MBC는 이러한 ‘무한도전 ’스페셜 코멘터리 방송을 총 3주간 편성해 놨다.
특집 편성에 대해 그 동안 사랑해준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 후속 프로그램 준비를 위한 시간 확보 등 여러 핑계를 댈 수 있을 게다.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에 따른 광고 매출이 이유가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을 터다. ‘무한도전’은 높은 인기에 동반해 방송사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광고 매출에서도 MBC의 간판 역할을 해왔다. 방송 전후에 붙는 광고에 간접광고까지 포함할 경우 연 매출액이 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들이 무한경쟁체제에 접어든 상황에서 MBC 경영진이 ‘무한도전’에 갖는 미련도 이해는 간다.
후속 프로그램에도 부정적 상황에 대한 부담만 더한 셈도 됐다. ‘무한도전’은 올 가을께 시즌2가 예고된 상황이다. 후속 프로그램이 사용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만 간다. ‘무한도전’의 인기 후광도 기대하기 어려운 형국이 됐다.
‘무한도전’의 특징 중 하나는 ‘무형식의 형식’이었다. ‘무한도전’은 같은 출연진에 매회 다른 소재로 방송을 했다. 같은 형식에 게스트, 패널 등 출연진이 매회 바뀌다가 시청자들이 질려하면 결국 비아냥 속에 시청률이 곤두박칠치며 사라지던 기존 예능프로그램들과 다른 길을 걸었다. 다른 예능 PD들은 “저렇게 하면 힘들어서 죽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게 ‘무한도전’이 13년 동안 이어져 온 비결이다. 그러나 MBC가 ‘무한도전’과 이별하는 방식은 그런 성공 방정식을 이어받기는커녕 기존 악순환의 고리를 반복한다는 우려만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