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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30)는 경기 전 일정한 루틴으로 준비한다. 퍼트-어프로치-스윙-퍼트 순서는 반드시 지킨다. 코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퍼터를 꺼내 들고 연습 그린으로 향한다. 공을 굴리면서 그날의 그린 빠르기 등에 따른 거리 감각을 익히면서 몸을 푼다. 약 10분 정도 퍼트 연습이 끝나면 다음은 어프로치다. 골프에서 스코어의 60%가 쇼트게임에서 좌우되는 만큼 그린과 그린 주변에서 준비하는 시간이 길다.
어프로치에서는 경기 때 자주 사용할 클럽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연습한다. 박인비는 평소 57도 웨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그린 주변의 잔디가 짧아 러닝 어프로치를 많이 필요로 하는 코스에선 피칭웨지(46도) 또는 갭웨지(50도)를 더 많이 연습한다. 코스마다 관리 상태에 따라 잔디의 길이가 다른 만큼 이 부분도 매우 중요한 연습 단계다.
지난 10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 박인비는 사흘 내내 이 같은 방식으로 연습했다. 이날 박인비는 “항상 일정한 연습 루틴을 지키려고 하는 편”이라면서 “특히 연습 순서과 시간을 철저히 지킨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 때 가장 신경을 쓰는 건 퍼트 연습과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라고 덧붙였다.
특별한 방식은 아니지만, 이는 박인비만의 맞춤식 훈련법이다. 대다수 선수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경기를 준비하지만, 순서와 목적이 다르다. 박인비는 “일정한 연습 루틴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샷과 퍼트할 때 공이 홀에 들어가는 이미지를 그리면서 연습하면 효과가 좋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