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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아름(31)에게 2018년은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간절하게 기다리던 우승이 9년 만에 두 번이나 찾아온 덕분이다. 황아름은 7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다이토겐타쿠 레이디스에 이어 8월 NEC 가루이자와72 골프 토너먼트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오르면서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6월 초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생각만큼 성적이 나지 않아 골프를 포기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때 선배 김영과 신현주가 황아름의 마음을 바꿔 놨다. 황아름은 두 선배의 뼈있는 조언을 듣고 다시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는 19일 이데일리와 전화 통화에서 “당시 두 선배의 말을 듣지 않고 골프를 포기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며 “우승을 차지하는데 선배들의 조언이 다시 떠올랐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더니 살짝 멋쩍게 웃기도 했다. 그는 처음엔 선배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마음 한 편에는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 순간 김영의 조언이 다시 떠올랐다. 황아름은 “김영 언니가 ‘선수 생활을 그만두면 행복할거 같지만, 생각보다 힘든 게 많다’며 내 마음을 돌려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뒤 신현주 언니에게도 ‘투어 생활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한 시절이다. 할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해봐라’라는 조언을 듣게 됐고 이후 마음을 바꾸게 됐다”고 덧붙였다.
선배들의 조언은 딱 맞아떨어졌다. 황아름은 그 후 골프선수로 골프를 하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됐다. 그리고 그 결실이 두 번의 우승으로 이어졌다. 황아름은 “어떤 것이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워준 두 선배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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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감을 찾은 황아름은 이민영(26), 신지애(30)와 우승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황아름은 다이토겐타쿠 레이디스에서 이민영을 연장에서 제압했고, NEC 가루이자와72 골프 토너먼트에서는 신지애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해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6위에 올라 있는 황아름은 남은 하반기 목표를 시즌 3승 사냥과 상금랭킹 3위 진입으로 잡았다. 황아름은 “상반기를 잘 치른 만큼 하반기에도 꼭 1승을 추가하고 싶다”며 “현재 상금랭킹 3위 나리타 미스즈와의 격차가 나는 상황이지만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기분 좋게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승 후 잠시 귀국해 꿀맛 같은 휴식을 보낸 황아름은 20일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23일부터 일본 훗카이도 오타루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니토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