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왕중왕 무대 선 '17살' 차준환, 메달 꿈도 이룰까

  • 등록 2018-12-05 오전 6:00:00

    수정 2018-12-05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차준환(17·휘문고)이 세계 최고 무대에서 당당히 실력을 겨룬다.

차준환은 오는 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더그 미첼 선더버드 스포츠 센터에서 개막하는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무대에 출전한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서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와 더불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1년 동안 6차례 그랑프리 대회를 치러 가장 성적이 좋은 6명 만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할 수 있다. 시즌을 결산하는 ‘왕중왕 대회’인 셈이다.

지난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차준환은 첫 시즌에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인 15위를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부상을 떨쳐낸 차준환은 이번 시즌 잠재력에 꽃을 피웠다. 2018~19 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남자 싱글에서 두 차례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오른 것은 남자 선수로는 처음이자 남녀를 통틀어선 2009년 ‘피겨여왕’ 김연아에 이어 9년 만이다.

차준환이 이번 시즌에 보여준 성장세는 놀랍기만 하다. 특히 남자 싱글에서 중요한 요소인 4회전 점프(쿼드러플)가 눈에 띄게 발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쿼드러플 점프를 과감하게 뛰지 못했다. 시도하더라도 성공률이 떨어졌다.

올해는 달랐다. 부상의 늪에서 헤어나면서 점프의 자신감도 그만큼 올라갔다. 쿼드러플 점프 성공률이 높아졌고 시도 횟수도 늘어났다. 트리플 악셀(3회전 점프)까지 안정감을 찾으면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경험이 쌓이면서 예술적 구성도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에선 올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를 모두 우승한 우노 쇼마(21·일본)와 ‘점프 머신’ 네이선 첸(19·미국)을 비롯해 세르게이 보로노프(31·러시아)와 미칼 브레지나(28·체코), 키건 메싱(26·캐나다) 등이 차준환과 경쟁을 벌인다. 출전 선수 가운데 차준환이 가장 어리다.

원래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피겨킹’ 하뉴 유즈루(24·일본)가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목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쇼마와 첸이 금메달을 놓고 2파전을 벌이는 형국이 됐다.

쇼마는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첸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마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시즌 남자 싱글에서 하뉴(297.12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280.57점)를 받았다.

두 선수 모두 압도적인 쿼드러플 점프가 주특기다. 쇼마는 쇼트프로그램 2개, 프리스케이팅 4개 등 총 6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뛴다. 첸도 지난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2개, 프리스케이팅 3개 등 5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구사했다.

반면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1개, 프리스케이팅에서 2개 등 총 3번의 쿼드러플 점프를 구사한다. 함께 경쟁하는 브레지나와 보로노프, 메싱 등은 차준환과 비슷한 횟수의 쿼드러플 점프를 펼친다.

차준환이 클린 연기를 펼치고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되는 예술성을 끌어올린다면 동메달까지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차준환의 이번 시즌 개인 최고점은 259.78점으로 6명의 참가 선수 가운데 첸, 쇼마, 메싱(265.17점)에 이어 4번째다. 브레지나(257.98점), 보로노프(254.28점)보다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가 차준환이 그동안 훈련했던 밴쿠버에서 열린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사실상 차준환에게 홈그라운드나 다름없다. 차준환은 대회를 앞두고 “매 시즌 발전된 모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그랑프리 파이널이라는 큰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피겨 여자싱글의 기대주 김예림(15·도장중)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 출전한다. 김예림은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와 5차 대회에서 연속 은메달을 따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오른 것은 2005년 ‘피겨퀸’ 김연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196.34점을 따내 한국 피겨 여자 싱글 주니어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운 김예림은 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 출신 선수다. 나머지 5명은 러시아 선수다. 김예림으로선 러시아의 텃세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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