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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끝난 대회 준결승전에서 이란을 3-0으로 눌렀다. 이로써 결승에 진출한 일본은 UAE 대 카타르 준결승전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결승전에서도 승리하면 통산 5번째 아시안컵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반면 1976년 세 번째 우승을 이룬 뒤 43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이란은 이번 대회 8강까지 한 골도 내주지 않는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승 무턱에서 일본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끝내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이란 대표팀 지휘봉을 놓게 되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도 아쉬운 패배와 함께 물러나게 됐다.
전반전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이란은 강한 피지컬과 스피드를 앞세워 점유율 축구를 펼치며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반면 일본은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기회가 날때마다 역습을 노렸다.
전반전은 득점없이 0-0으로 끝난 가운데 후반전에서 승부가 확 기울었다. 일본의 선제골은 후반 11분에 터졌다. 일본의 미나미노 다쿠미가 이란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이란 수비수와 부딪혀 넘어졌다. 이란 선수들이 파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심판을 바라보는 사이 미나미노는 다시 일어났고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오사코 유야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미나미노의 집중력이 만든 선제골이었다.
이란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일본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이란 선수들이 공격에 올인한 사이 빈틈을 노려 후반 추가시간 하라구치 겐키가 세번째 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