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인종 벽 깨다…캐릭터 다양성 추구하는 디즈니

  • 등록 2019-07-08 오전 12:15:00

    수정 2019-07-08 오전 12:15:00

‘알라딘’의 자스민 역 나오미 스콧, ‘뮬란’의 타이틀롤 유역비, ‘인어공주’의 아리엘 역의 할리 베일리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지난해 10월 할리우드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는 한 유명 TV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어린 딸에게 디즈니의 일부 작품(애니메이션)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디즈니 작품 속의 수동적인 여성상을 비판한 것이었다.

디즈니가 달라졌다. 디즈니의 캐릭터가 실사(라이브액션) 리메이크 영화를 통해서 편견을 부수고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 23일까지 8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전 세계에서 8억80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의 매출을 올린 ‘알라딘’이 좋은 예다. ‘알라딘’은 1992년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실사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현대적인 여성상을 그려냈다. 1992년 ‘알라딘’의 공주 자스민은 사랑에 목매는 수동적인 캐릭터로 그려지지만 2019년 ‘알라딘’의 공주 자스민은 여성에게 왕위를 허락하지 왕국의 관습을 깨고 술탄의 자리에 오르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표현됐다.

‘알라딘’은 젠더뿐 아니라 인종의 벽을 허문 작품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타이틀롤인 알라딘 역의 메나 마수드는 이집트 출신이며 자스민 역의 나오미 스콧은 인도계 혼혈로 ‘화이트 워싱’(미국 할리우드에서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행위) 논란을 피해갔다.

디즈니에서 준비 중인 또 다른 실사영화 ‘뮬란’과 ‘인어공주’도 마찬가지. 중국의 구전 설화 속 여성 전사 화목란의 이야기인 1998년 ‘뮬란’의 실사영화는 중국배우 유역비가 캐스팅돼 2020년 3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서 디즈니는 최근 1989년작 ‘인어공주’ 실사영화의 주인공으로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낙점했다. 이에 대해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캐스팅이라는 의견과, ‘흑인 인어공주’라는 신선함을 넘어선 파격적인 캐스팅에 ‘미스 캐스팅’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디즈니의 캐릭터는 실사영화에서 점진적으로 변해왔다. 첫 번째 실사영화였던 2014년 ‘말레피센트’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공주에게 마법을 거는 마녀를 전면에 내세운, 주인공의 전형성을 깨뜨린 작품이다. 2017년 ‘미녀와 야수’는 엠마 완슨의 벨(배역)을 통해 진취적인 여성상을 보여줌과 더불어 성소수자를 등장시켰다. 이 작품은 전 세계에서 12억6352만 달러(한화 약 1조476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디즈니에 큰 수익을 올려줬다. 이러한 작품의 성공은 디즈니에 자신감을 안겨줬다. ‘알라딘’과 ‘뮬란’ ‘인어공주’ 등 디즈니가 계속해서 캐릭터의 변화를 시도하는 배경이다.

정지욱 평론가는 “젠더 인종 소수자 등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지양하고, 다양성이 현재 전 세계의 화두”라고 짚었다. 정 평론가는 이어 “디즈니의 캐릭터 변화는 글로벌 관객과 소통하기를 바라는 디즈니의 입장에서 당연한 결과이자 전략”이라며 “작품에 다양성을 반영한 캐릭터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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