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머니’ 임호 삼남매, 사교육만 34개→7살 가출 소동

  • 등록 2019-08-24 오전 12:00:01

    수정 2019-08-24 오전 12:00:01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배우 임호 부부가 삼남매의 교육과 관련된 고민을 털어놨다.

임호 인스타그램
22일 첫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서는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삼남매 교육을 시키고 있는 배우 임호와 부인 윤정희가 출연했다. 임호 부부는 2010년에 결혼해 9살 딸 임선함, 7살 아들 임지범, 6살 아들 임준서를 두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일주일에 34개의 학원·방문학습지 등 스케줄을 소화하는 삼남매의 일상이 그려졌다.

임호 가족이 대치동으로 온 이유는 ‘교육’ 때문이다. 첫째 딸 선함이의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대치동으로 넘어왔다. 윤정희는 “처음에는 국영수만 했다.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된 거다. 1년 전부터 뭘 뺄까 했는데 뺄 게 없어서 이렇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공부 습관을 길러보려고 했는데 욕심이 과해져서 아이들이 스트레스도 많아지는 것 같고 어디까지 해야 될지 모르겠다. 남들도 다 하니까 멈춰지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임호는 “저는 (관여를) 잘 안 하고 엄마가 하는 편이다. 아이들과 놀아줄 때도 아내 눈치를 본다”고 말했다.

MBC ‘공부가 머니’
삼남매의 평일 평균 취침시간은 오후 10시에서 12시 사이였다. 삼남매는 쉴 틈 없이 방과 후 숙제에만 열중해야 했다. 주말도 숙제의 연속이었다. 일요일도 일어나자마자 방에서 숙제만 했다.

임호 집 거실에는 책으로 가득 찼다. 선함이는 월요일 오후 1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5분 만에 학원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후 선함이는 3시 집으로 돌아와 2시간 동안 독서 숙제에 열중했다. 오후 5시 30분 학습지 선생님 방문을 앞두고 윤정희는 급하게 밥을 먹였다. 하지만 선생님이 10분 일찍 도착했고, 선함이는 밥을 먹다가 냉장고 쪽으로 몸을 숨겼다. 선함이는 “먼저 하고 있다가 다른 걸 하면 짜증이 나서 뒤로 숨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수학 수업이 시작되자 선함이는 “너무 싫은데 안 하면 안 돼요?”라고 말했다. 수업에 집중도 못했다. 선함이는 수업 내내 “수학이 싫어. 수학은 질색이야”라고 했다. 반면 국어 학습지 수업이 시작되나 표정부터 달라졌다. 집중력은 높아지고 입가엔 웃음이 가득했다.

이때 유치원에서 지범이와 준서가 왔다. 지범이는 수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윤정희는 “지범이가 다니는 대치동 수학학원 입학시험에서 100점을 받았다. 그때부터 전화가 오더니 지범이를 레벨업을 시켜주면서 그게 시작이더라. 이렇게 대치동에 발을 들이면서 돼지엄마가 되는 걸 알았다. 지범이는 똘똘한 것 같아서 끌어주고 싶다. 좀 더 시키는 것도 있고”라고 말했다. 지범이는 한 학년 높은 선행 수업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범이도 오후 6시 30분부터 학습지 수업을 시작했다. 지범이는 거침없이 문제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정작 지범이는 수학을 싫어했고 한자를 좋아했다. 지범이는 “(한자는) 할 게 없다”고 말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지범이는 “일부러 (수학 정답을) 지운다”라고 말했다. 지범이는 숙제가 끝나면 다른 숙제를 해야 하는 게 싫어 정답을 알아도 일부러 오답을 기재한 것. VCR을 본 임호 부부는 당황했다.

학습지 수업이 끝난 선함이는 남긴 밥을 다시 먹었다. 오후 6시 30분 다른 수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이 10분 또 일찍 온 탓에 또 밥을 먹다가 방으로 들어가야 했다.

‘사교육비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윤정희는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그는 “저는 남들 시키는 거 대치동에서 평범하게 하는 애들 겉핥기 따라 하는 정도다. 일률적인 교육이라 잘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진행자 신동엽은 “임호 저 형이 왜 저렇게 일만 하지?”라고 생각했다. 임호는 “제일 힘든 건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다. 한 번쯤 더 생각해보는 건 어때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오후 9시 40분이 되자, 아이들의 모든 수업이 끝났다. 하지만 집에서의 공부는 끝나지 않았다. 윤정희는 간식을 먹으려던 지범이를 막고 숙제를 하라고 말했다.

주말에는 어떨까. 임호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했다. 삼남매는 눈 뜨자마자 책상에 앉았다. 윤정희는 “주말 이틀 실컷 놀면 주중에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

선함이는 “일요일은 숙제하는 날이고 가끔 토요일, 일요일 둘 다 숙제하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 선함이가 일요일에 해야 할 숙제만 6개(학습지 한문, 학습지 국어, 해O수학, 연산수학, 독해영어, 영작영어)였다. 둘째 지범이는 8개였다. 막내 준서도 6개를 해야 했다. 일요일 하루 종일 숙제한다.

밥을 먹고 나서도 숙제는 이어졌다. 지범이와 준서가 공부하지 않고 방에서 노는 모습을 보자, 윤정희는 “지난주처럼 된다”라고 말했다.

윤정희가 언급한 지난주, 지범이와 준서는 숙제를 하지 않고 방에서 놀았다. 그러자 윤정희는 “한 번만 더 떠들면 내쫓을 거다”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계속 놀자 윤정희는 “나가”라고 했다. 그러자 지범이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러자 막내 준서는 펑펑 울었다. 5분 가출 후 지범이는 집으로 들어왔다. 윤정희는 “안 나가?”라고 했다. 임호의 중재로 지범이는 안정을 찾았다.

최근 윤정희는 지범이와 갈등이 잦아졌다고 한다. 윤정희는 “첫째가 해야지 동생들이 알아서 한다고 해서 선함이를 잡았다. 그래서 선함이와 트러블이 많았다. 그러다 선함이를 과감하게 놓자고 해서 놓고 지범이를 잡았다. 이에 지범이와 갈등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MBC ‘공부가 머니’ 캡처.
이어 “윤정희는 ”이렇게 되다가 지범이와 나와 어떻게 되겠다. 나를 숙재쟁이라고 한다“고 말한 후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걸 안 해주면 꼭 뭔가 못해주는 것 같고 그런 불안감이 제일 크다. 엄마로서 해주고 싶어서 해주는 거다. ‘내가 왜 이러지?’이러면서 계속 반복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이들의 심리 상담 검사 결과도 공개됐다. 선함이의 결과에 대해 아동심리전문가 양소영은 ”눈치가 100단. 애늙은이다. 마치 선함이 마음은 세 아이 키우는 엄마 마음이다. 내가 짜증이 나도 혼자 삭혀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엄마가 힘들테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흥이 많고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삼남매는 기본적 자아성 검사를 하는 나무 그리기 검사도 진행했다. 양소영은 ”보통 아이들은 내 나이만큼 표현할 때 건강하게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함이는 자신이 그린 나무의 나이를 300살이라고 말했다. 양소영은 ”300년 산 것 같은 삶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 성인군자 같은 마음이기도 한데 안쓰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범이는 200살이라고 답했다. ‘나무는 뭘 제일 하고 싶을까’라고 묻자 지범이는 ”말하고 싶어요. 다른 나무랑“이라고 말했다. 양소영은 ”두 아이가 그린 나무의 공통점은 ‘스크래치’다. 선함이의 나무는 ‘아픔’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MBC ‘공부가 머니’ 캡처.
부모의 양육 태도 검사 결과도 공개했다. 양소영은 “두 분 혹시 이혼 생각하냐”며 “그런 분들의 프로파일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당황한 임호는 “이혼 생각 없다”라며 “제가 이 사람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다. 치킨에 맥주 놓고 이야기를 하는 건 근래에 없었다”고 말했다.

양소영은 “지지표현이 애정지에서 아빠는 100점이고 엄마는 50점이다. 부정적인 양육태도 점수가 높다. 엄마가 악역을 맡아서 하다 보니까 심적으로 버거울 수 있다. 반면에 아빠는 아이들에게 푸시하거나 잔소리를 하지 않으니까 할아버지 마음으로 임호가 아이들을 이뻐해준다”고 말했다.

에듀맘 멘토링 대표 최성현은 삼남매의 34개 수업을 11개로 줄였다. 최성현은 “이렇게 줄면 아이들의 말수가 늘어날 거다. 스케줄 바꾸면 교육비가 한 35% 준다. 지금 지범이는 수학이 너무 과도했다. 연산 안 해도 곱셈, 나눗셈 금방 한다. 연산 수학을 어머님이 하셔라. 집에서 어머니가 봐줄 수 있는 교재가 있다. 교재 이름을 정확히 말 못한다”고 말했다. 진행자 유진이 “교재 이름 말해도 된다”고 하자 윤정희는 “저만 알고 싶다”고 말했다.

14개 교육을 받고 있는 선함이는 4개로 줄었다. 최성현은 “수학 동화책이 있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나왔다. 저런 책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영어는 시간이 길수록 학습효과가 좋을 때다. 과도하지 않은 학원으로 옮겨서 또래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 최성현은 토요일 주말 숙제 대신 역사체험을 넣었다. 또한 평일 같은 시간에 삼남매에게 수영을 배우게 해 윤정희에게 휴식시간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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