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끝나자 마자 또 연습..성실함으로 만든 임희정의 시즌 3승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와이어투와이어' 시즌 3승
한 시즌 신인 3승은 2014년 백규정 이후 5년 만
"버디보다 보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중"
하이트챔피언십 끝낸 뒤 집에 안가고 2시간 훈련
  • 등록 2019-10-21 오전 6:00:00

    수정 2019-10-21 오후 12:15:33

20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둔 임희정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LPGA)
[이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마디로 정리하면 정말 성실한 선수죠.”

신인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시즌 3승을 거둔 임희정(19)을 지도하고 있는 김상균 한화골프단 감독은 제자를 이렇게 평가했다.

임희정은 지난 13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공동 18위로 경기를 끝낸 뒤 경기도 안성의 집으로 가지 않고 서울로 향했다. 서울 강남의 작은 실내 연습장에서 김 감독을 만나 밤 9시가 넘도록 연습을 하며 하체 이동을 잘 하지 못하고 상체 위주로 스윙하는 나쁜 동작을 바로 잡기 위해 2시간 넘도록 훈련했다. 김 감독은 “대회가 끝나자 마자 이렇게 연습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임희정처럼 성실하게 훈련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도 드물다”고 칭찬했다.

20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 임희정이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나흘 내내 보기를 2개밖에 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이다연(22)과 박민지(21)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신인이 시즌 3승을 거둔 건 2014년 백규정(24) 이후 5년 만이다. 우승상금 2억원을 받아 시즌 총상금은 6억8193만7024원으로 늘려 7위에 자리했다.

우승의 원동력은 지난주 휴식 대신 흘린 땀의 결과였다. 임희정은 “지난주 대회를 하면서 스윙이 잘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고 그날 서울로 가 감독님과 스윙을 바로 잡는 연습을 했다”며 “그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안정적인 샷을 할 수 있었고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임희정의 시즌 평균 그린적중률과 페어웨이 안착률은 74%대다. 이번 대회에선 코스 난도가 높았음에도 그린적중률과 페어웨이 안착률 모두 87.5%의 고감도 샷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선 컷을 통과한 64명 가운데 언더파로 경기를 끝낸 선수는 17명 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코스가 까다로웠다.

신인답지 않은 집중력과 경기를 끌어가는 전략도 뛰어났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이다연은 올 시즌 2승으로 상금랭킹 3위, 박민지는 1승을 거둔 강자다. 특히 이다연은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탄탄한 경기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임희정은 “이다연 선수는 한 번 물면 놓지 않고 침착한 경기 운영을 하는 선수여서 타수를 줄이는 것보다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초반에는 이다연 선수의 샷이 날카로워 긴장했는데 후반 들어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임희정의 예상대로 이다연은 이날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오히려 임희정이 10번홀에서 버디를 하며 다시 1타 차로 앞서 나간 이후부터 샷의 정확성이 떨어졌다. 임희정은 전반 9개 홀을 파로 마친 뒤 후반 들어 10번과 17번홀에서 단 2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했지만 임희정은 이날 경기를 돌아보며 “퍼트가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첫날을 제외하고 사흘 동안 퍼트는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오늘 당장은 아니지만 다음 대회를 위해서 퍼트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이날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310점을 추가, 시즌 합계 2160점이 됐다. 1위 조아연(2486점)과 격차를 326점으로 좁혔지만, 남은 3개 대회에서 역전하기 위해선 최소 1승 이상이 더 필요하다.

임희정은 “아직도 2위인 걸 보면서 ‘컷탈락을 많이 하긴 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아직 대회가 남아 있는 만큼 끝까지 경쟁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임희정은 24일부터 부산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해 시즌 4승과 동시에 L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로 직행할 수 있는 티켓과 신인상 1위 조아연과의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다.

임희정은 “LPGA 투어는 처음 참가하는 만큼 한국 투어와는 분위기와 코스 세팅 등에서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적보다는 외국 선수들은 어떻게 경기하는지 보면서 좋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임희정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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