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공작소]안제현 삼화 대표 "주52시간 근무제, 콘텐츠 질 유지가 관건"②

방송 채널 늘며 드라마 수요 높아져…지상파 위기
지상파 낡은 심의에 발목…중간광고 등 법제화 필요
주52시간제가 가져올 변화…콘텐츠 질 확보 어떻게?
  • 등록 2019-11-18 오전 12:12:00

    수정 2019-11-18 오전 12:12:00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안제현 삼화네트웍스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화네트웍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국 드라마 시장이 탄생 이래 최대 지각변동을 맞았다. 방송 채널의 다변화로 인한 지상파 방송사의 위기와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의 약진,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주 52시간 제작 가이드라인까지. 다양한 내외부적인 요인이 맞물려 이전에 볼 수 없던 빠르고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부회장을 맡으며 업계를 둘러싼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안제현 삼화네트웍스 대표의 생각 역시 다르지 않다.

안제현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 어느 때보다 변화의 속도가 가파르다. 한편으론 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 치열한 경쟁을 거쳐 제작업계가 실력, 역량을 강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지상파의 발목을 잡는 오래된 심의규정 등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일부 낡은 규제도 발맞춰 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년 사이 드라마 시장은 급속도로 규모가 팽창했다. 2010년 한 해 기준 제작된 드라마는 50여편 정도에 불과했지만 방송사, OTT 등 플랫폼이 늘어난 현재 드라마 제작건수는 평균 110~120여편,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작가님들의 입장이 지난 5~6년 사이 상당히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상파 방송사 편성을 선호하거나 고집하려는 경향이 눈에 띄게 옅어졌어요. 채널에 대한 편견이 많이 깨졌죠. 처음부터 종합편성채널이나 케이블채널 편성을 선호하는 작가님들도 적지 않아요.”

그는 이에 대해 “오히려 드라마의 편성에 중요 변수로 작용하는게 작가의 대본을 작품 성격에 맞게 연출해줄 수 있는 연출자가 어느 방송사, 채널에 몸담고 있는지가 됐다”며 “이런 점에서 유능한 연출자들이 지상파를 떠나 타 방송사, 외주제작사로 대거 이적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지상파의 최대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타 방송사, 채널에 비해 엄격한 심의, 규제 역시 지상파의 숙제가 될 것”이라며 “규정들이 대부분 20~30년 전 낡은 것들이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고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데 어느 순간 이 심의와 규제들이 지상파의 발목을 필요 이상 잡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시장 변화에 걸맞는 제도의 변화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예컨대 중간광고 같은 경우는 명확한 법제화로 기준이 마련되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1월 시행될 주52시간 제작 가이드라인 시행을 앞두고도 제작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했다.

안제현 대표는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지는 해외 드라마 시스템과 달리 한국의 드라마는 예전보다 일찍 제작에 착수해 막바지 후반 촬영 작업은 방영과 동시에 진행되는 준 제작 시스템에 가깝다. 시청자의 반응, 여론 등을 살펴가며 제작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한국 드라마 시장의 경쟁력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 52시간제로 바뀌었을 때는 그에 맞게 늘어나야 할 인력 등 제작비가 오른다는 점에서도 고민이 되겠지만 콘텐츠의 질이 낮아지는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여부에 대해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52시간 체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작품의 퀄리티를 잃지 않고 확보해나가는 방안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 현장의 현실과 변화한 제도를 어떻게 맞춰나갈 것인지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며 “근무하는 스태프들의 기존 계약 조건과 처우에 생길 변화 등 현실적인 면에서의 문제들도 제도 변화에 맞춰 고민해나가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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