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에 DM 접근→성관계 몰래 촬영' 싱어송라이터 "해킹당했다" 주장

  • 등록 2020-07-28 오전 12:10:00

    수정 2020-07-28 오전 7:10:39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자신의 팬을 만나 성관계를 불법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가 해킹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이데일리DB)
인디 음악 레이블 대표이자 싱어송라이터인 40대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 만나자고 제안하는 방식으로 피해 여성들에게 접근했다. 이후 A씨는 여성들의 나체와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하고 이를 해외 음란물 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에 입건된 후 온라인에서 사진, 영상 등의 흔적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사 등을 고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달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던 A씨는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포 혐의에 대해서는 자신은 영상을 클라우드에 저장해뒀는데 해킹으로 영상이 유출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불법적인 일을 한 것을 알고 있고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고 일부 시인했으나, 촬영물 유포 혐의에 대해서는 “개인 클라우드 계정에 보관한 것을 해킹 피해 당한것”이라고 부인했다. 또 “올 초 가정을 꾸리고 기부활동도 하며 반성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이유로 선처를 호소해 비난이 일고 있다.

A씨는 약 2주 전 피해자 측에 합의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법무법인 모두의법률 배근조 변호사가 지난 4월 피해자에게서 익명으로 제보를 받은 후 경찰에 고발하면서 알려졌다. 배 변호사는 “사건 이후 피해자들의 심리적 충격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며 모르는 번호로 전화만 와도 놀라는 상황”이라며 엄벌에 처해달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피해를 입은 여성은 3명이며, 이들 중 2명은 A씨의 팬이었다.

A씨는 2004년 한 가요제에서 입상한 후 가수로 데뷔해 지금까지 정규·싱글앨범 등을 포함 120여곡을 발표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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