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야구덕후' 김택진 NC소프트 대표, 9년 만에 이룬 꿈

  • 등록 2020-10-26 오전 12:01:00

    수정 2020-10-26 오전 12:01:00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창단 10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김택진 구단주를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故 최동원 투수를 우상으로 삼았던 ‘야구덕후’가 30여 년이 지나 구단주로서 그 꿈을 이뤘다.

리니지 게임 유저 사이에서 ‘택지니 형’으로 불리는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엔씨소프트 대표)는 NC다이노스가 창단 후 처음 정규시즌 우승을 결정짓는 순간 눈시울을 붉혔다. 어린 시절 야구선수로서 이루고 싶었던 꿈이 현실이 되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011년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창단한 뒤 2013년 처음 1군에 진입한 NC는 올해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20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이겨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다음날 21일 KIA전에서 승리하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구단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최소 인원을 제외한 NC소프트 임직원 전원이 그와 함께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당일 비가 많이 내리면서 경기가 취소됐고 김 대표와 임직원들은 헛걸음했다.

NC의 다음 우승 확정 기회는 23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의 경기였다. 한화는 올 시즌 꼴찌팀이다. NC의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 김 대표와 임직원들은 다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몰려갔다. 그런데 이날 NC는 한화에 덜미를 잡혔다, 김 대표와 임직원들은 또다시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광주, 대전에서 물거품이 된 김 대표의 바람은 결국 창원에서 이뤄졌다. NC는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LG트위스와 경기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 힘겹게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뜻하지 않은 전국 유랑을 했지만 김 대표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선수들은 우승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김 대표를 헹가래 치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선수들과 함께 미리 제작한 우승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한 김 대표는 “창단 때부터 꿨던 꿈 하나를 이뤄냈다”며 “다음 꿈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다음 꿈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대기업이라 보기 어려운 IT기업인 NC소프트가 2011년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겠다고 하자 많은 우려가 쏟아졌다. 그때마다 김 대표는 “나 개인 재산만으로 100년간 야구단 운영을 할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그리고 불과 9년 만에 김 대표는 보란 듯이 야구단의 성공스토리를 썼다. 김 대표와 NC를 의심하는 이는 이제 더 이상 없다.

김 대표는 “홈구장에서 팬 여러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확정해서 너무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남아 있는 우리의 꿈을 하나하나 이뤄내는 구단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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