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대장 절제 후 배변 주머니 찬 아내…내가 지킬 것”

  • 등록 2021-06-12 오전 12:03:00

    수정 2021-06-12 오전 12:03:0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배우 최준용이 대장 절제술을 받은 아내 한아름을 걱정하며 눈물을 보였다.

최준용, 한아름 부부.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지난 11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는 최준용과 한아름 부부가 출연해 얘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한아름은 “남편이 저한테 항상 ‘아프면 안 된다. 당신 없으면 난 죽는다’라는 얘길 한다”며 “어떤 날은 ‘당신보다 내가 더 빨리 죽을 것 같아서 무섭다, 이 세상에 당신 혼자 남겨둘 거 생각하니까 슬프다’라고 말하면서 울고 있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아름은 “제가 결혼 전인 2013년 대장에서 발견된 용종 3800개 때문에 대장 전체를 드러내는 수술을 하고 현재 배변 주머니를 차고 있다”며 “그래서 병원을 제집 드나들듯 다녔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열흘 정도 입원했는데 마침 남편이 방송일 때문에 바빴다.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이라 그냥 집에서 치료하겠다고 했더니 ‘방송이 뭐가 중요하냐, 난 당신 없이 안 된다’라고 하더라. 집에서 쉬고 오라고 해도 울면서 ‘나 없을 땐 어떻게 산 거냐, 앞으론 내가 있으니까 걱정 마라. 내가 1분 더 살더라도 널 꼭 지키고 죽겠다’고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최준용은 “그때 노래 경연 대회 때문에 한창 바빴다.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힘든 일이 많았는데 아내가 아파했지만 제가 의사가 아니라 해줄 게 없었기에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준용은 “지금 아내가 소장으로만 생활하는데 가끔 장폐색이 오면 굉장히 괴로워한다. 내 소장이라도 떼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끔 아내가 자는 모습을 보면 나이 차이가 있다 보니 죽어도 제가 먼저 죽을 것 같다. 지금은 힘이 있지만, 나중에 나이 먹어서 힘이 없으면 배변 주머니 같은 걸 어떡하나 싶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를 들은 한아름 역시 눈물을 보여 먹먹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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