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 "치아 6개 빠지며 제작한 '오징어게임', 훈장이자 부담" [인터뷰]①

'오징어게임', 한국 1위 넘어 미국 1위→월드랭킹 1위
황 감독 "좋다가도 얼떨떨"
"'오징어게임'의 인기 비결은 심플함"
  • 등록 2021-09-29 오전 6:00:00

    수정 2021-09-29 오전 6:00:00

한국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한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오징어게임’을 작업하는 동안 이가 6개가 빠져서 임플란트를 하고 있어요. 허점이 있지는 않을까 계속해서 대본 작업을 하고, 잠도 못 잘 만큼 고민해서 스트레스 지수가 100까지 찼었어요. 말도 안되는 성공을 거둔 ‘오징어게임’은 저에게 훈장이자 부담이죠.”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으로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은 황동혁 감독이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모험이었다.

28일 화상으로 만난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의 뜨거운 관심에 대해 “이렇게 단시간에,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좋다가도 얼떨떨하고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오리지널 시리즈다. ‘오징어게임’은 한국의 ‘오늘의 TOP10’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의 본고장인 미국의 ‘오늘의 톱10’ 1위 기록을 썼으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와 카타르, 오만, 에콰도르, 볼리비아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황 감독은 기념비적인 기록을 쓴 ‘오징어게임’의 인기 비결을 ‘심플함’이라고 봤다. 황 감독은 “놀이들이 모두 심플하다”면서 “다른 게임 장르물과 달리 인물의 서사가 자세해 게임을 하는 인물들에 감정이입을 해서 응원하고 몰입하게 되는 것이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한국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한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흥행에 넷플릭스 CEO들도 반응을 하며 화제몰이를 했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이자 창립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SNS를 통해 ‘오징어게임’의 등장 인물들의 복장인 초록색 운동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본인이 ‘457번’ 게임 참가자임을 인증해 관심을 모았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는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 2021’에 참석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오늘의 톱 10’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공개 후 9일이 지난 지금 추이로 보면 넷플릭스 비영어권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이며,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황 감독은 “넷플릭스가 정확한 순위를 공개하지 않아 어느 정도 잘 되고 있는지 감이 없었는데 그분들이 공식적으로 나서서 옷도 입어주시고 수치를 기반으로 한 예상치도 말씀해주셔서 그것 자체로도 놀랍다”면서 “그 말씀대로 계속 잘돼서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흥행한 작품이 됐으면 하는 욕심도 생긴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오징어게임’의 흥행은 불가능했을 거라는 황 감독은 “형식과 분량, 수위의 제한 없이 밀어줄 수 있는 곳은 넷플릭스밖에 없었다”면서 “아이디어를 냈을 때 믿어주셨고 만드는 내내 그랬다. 그 전에는 한 번도 이렇게 편안하게 만들어봤다는 생각을 못했다”고 넷플릭스의 창작 활동 지원 방식을 치켜세웠다. 황 감독은 또 “한번에 세계 각국에 공개할 수 있다는 것, 일주일 만에 이런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이점”이라며 넷플릭스와 작업을 한 것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얘기했다.

‘오징어게임’이 뜨거운 인기를 얻은 만큼 시즌2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며 “시즌1을 하면서 이가 6개가 빠졌는데 시즌2를 하면 틀니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시즌1 엔딩에서) 방향을 열려 있게 마무리를 해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징어게임’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하고 싶었던 영화가 떠올라 그걸 먼저 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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