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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임희정(21)은 공부하는 프로 골퍼다. 그는 연습을 마친 뒤 쉬는 시간에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영상을 보며 어제보다 나은 골프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임희정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는 건 스윙이다. 그는 27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스윙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야 한다”며 “처음엔 어려웠지만 지금은 스윙을 공부하는 게 재미있다. 지금보다 수준 높은 골프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만큼 계속해서 고민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10개 대회에서 1승을 포함해 톱10에 7번 이름을 올릴 수 있던 원동력으로 꼽은 전략도 본인의 플레이를 공부하던 과정에서 세우게 됐다. 임희정은 “하반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하면 골프를 잘 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장점을 강화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그 결과 100m 이내 웨지 샷과 아이언 샷 정확도가 높아져 더 많은 버디를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희정은 지난 24일 막을 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고진영(26)에게 아쉽게 패한 기억도 지웠다고 밝혔다. 임희정은 LPGA 투어 첫 우승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보기 없이 버디 22개를 기록, 골프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는 “우승을 놓쳤다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72홀 노보기, 22개의 버디 등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다. LPGA 투어에 가기 위해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28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서 올 시즌 2승에 도전한다. 그는 “현재 샷과 퍼트 감이 좋은 만큼 첫날부터 자신 있게 치려고 한다”며 “변수는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바람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이용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승부를 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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