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도 좋아진 김효주 시즌 2승..우승 비결은 "실수해도 즐겁게"

KLPGA SK네트웍스 서울경제 클래식 시즌 2승
첫날 18위 출발 3R 선두 도약..강한 뒷심 살아나
5월 HSBC 우승 이어 올해 미국, 한국에서 3승
  • 등록 2021-11-01 오전 12:05:00

    수정 2021-11-01 오전 12:05:00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실수해도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경기하게 됐다.”

김효주(26)의 달라진 골프를 그대로 보여주는 한 마디다. 3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서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시즌 2승을 달성한 김효주가 밝힌 ‘골프가 잘 되는 이유’였다.

김효주가 4번홀에서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사진=KLPGA)
이틀 전 열린 2라운드. 김효주는 4타를 줄이면서 전날 공동 18위보다 12계단 오른 공동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경기 뒤 김효주는 “즐거운 골프를 하다 보니 예전보다 긴장을 덜 한다. 실수가 나올 때도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경기할 수 있게 됐다”고 요즘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정리했다.

마음 편하게 경기한 덕분인지 김효주는 3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경기로 5타를 더 줄이면서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리고 마지막 날 4언더파 68타를 치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지난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약 6주 만에 KLPGA 투어 시즌 2승에 성공했다.

2012년 고교생 신분으로 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일찌감치 차세대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2013년 프로가 돼 이듬해 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등을 차지했고 8월에는 201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파죽지세의 김효주는 LPGA 투어 진출 후에도 2015년 파운더스컵과 2016년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 침묵에 빠졌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차 적응과 장거리 이동 등에 지친 모습을 자주 보이면서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많았다. 우승 침묵이 길어지면서 2019년 이후부터는 국내 무대 복귀설도 솔솔 나왔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LPGA 투어가 중단하면서 KLPGA 투어 출전을 늘린 게 분위기 반전의 전환점이 됐다.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약 4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다시 맛봤다. 그리고 4개월 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LPGA 투어는 아니었지만, 2번의 우승은 꽉 막혔던 우승 갈증을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올해 5월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5년 3개월 만에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예전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

김효주의 골프는 탄탄한 기본을 바탕으로 한 ‘교과서 스윙’으로 불렸다. 유연하게 이어지는 스윙은 김효주의 트레이드마크다. 하지만, 또박또박 정교한 골프를 할 수는 있으나 경쟁자를 위협할 정도의 강인함과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올해 김효주의 골프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강해진 뒷심이다.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선 2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2위였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6타를 더 줄이면서 뒤집기로 기분 좋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공동 18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2라운드에서 공동 6위,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선 데 이어 마지막 날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우승을 지켜냈다. 특히 이소영이 8타를 줄이며 공동선두로 뛰어오르자 17번홀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버디를 잡아내는 뒷심으로 시즌 2승을 완성했다.

경기 뒤 김효주는 “지난주 아쉬운 경기 후 이번 대회에 좋은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17번홀에서 리더보드를 확인하고 공동선두인 상황을 알아 더 집중하려고 했고 그게 버디로 연결됐다. 나흘 동안 많은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많이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소영이 1타 뒤진 2위에 올랐고 임희정(21)은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3위, 이소미(22)와 이승연(23), 유해란(20) 등 3명이 공동 4위(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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