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DNA+피·땀·눈물까지…'피는 못 속여'→'작전 타임' 변신한 가족 예능

  • 등록 2022-01-27 오전 12:00:01

    수정 2022-01-27 오전 12:00:01

(왼쪽부터)KBS2 ‘우리끼리 작전타임’, 채널A ‘슈퍼DNA-피는 못 속여’. (사진=KBS, 채널A)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가족 예능’의 인기가 부활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MBC ‘나 혼자 산다’, tvN ‘온앤오프’, JTBC ‘독립만세’ 등 1인 가구(일명 ‘혼족’) 관찰 예능의 활약이 돋보였으나 2022년 시작과 함께 트렌드가 바뀌는 분위기다. 스타와 가족의 여유롭고 평화로운 일상만 보여주던 기존의 가족 예능 기조와도 사뭇 다르다. 올해 가족 예능들은 각 분야 스타들의 우월한 DNA를 이어받아 같은 길을 걷는 2세 및 형제자매의 치열한 노력과 남다른 교육철학을 새롭게 조명해 다양한 시청자층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DNA 물려받은 2세들의 피·땀·눈물 성장기

최근 방송을 시작한 채널A 예능 ‘슈퍼 DNA-피는 못 속여’(이하 ‘피는 못 속여’)와 KBS2 ‘우리끼리 작전:타임’(이하 ‘작전타임’)이 대표적이다.

지난 10일 출사표를 낸 ‘피는 못 속여’는 슈퍼 DNA를 지녀 정상에 오른 스포츠 스타 부모와 이들을 따라 스포츠 스타를 꿈꾸는 자녀들의 애증의 관계를 리얼하게 보여주는 버라이어티다. 씨름 선수 출신으로 대표적 1세대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인 강호동이 MC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축구 이동국, 야구 김병현, 테니스 이형택, 펜싱 남현희, 스포츠 캐스터 박찬민 등 스타와 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2세들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자녀는 부모에게 ‘운동 DNA’를 물려받아 뛰어난 재능을 지녔을 뿐 아니라 부모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실력을 키우고자 자신을 채찍질하며 승부욕을 불태운다.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자 고생하는 자식을 보면 마음 아프지만, 실력으로만 평가되는 냉정한 스포츠 세계를 가르치려 엄한 교사가 된 스타 부모들의 훈육법과 교육철학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테니스 선수를 꿈꾸는 이동국의 딸 재아와 각각 태권도와 수영, 리듬체조, 테니스와 축구, 골프를 섭렵 중인 김병현의 딸 민주-미나 쌍둥이 자매, 사격 꿈나무인 박찬민의 딸 민하 등이 첫 방송 이후 단번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강호동도 골프 유망주로 활약 중인 아들 시후 군의 골프 실력과 재능을 공개해 관심을 더했다.

KBS2 ‘작전 타임’은 지난 19일 방송을 시작했다. ‘작전 타임’은 전설로 불린 1세대 스포츠 스타와 이미 부모의 바통을 이어 스포츠 선수로 활약 중인 ‘스포츠 패밀리’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한국 프로야구의 과거와 오늘을 대변하는 이종범-이정후 부자와 국내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한국 체조계를 빛낸 여홍철-여서정 부녀,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남규와 탁구 영재 유예린 부녀가 출연한다.

스타와 자녀를 다룬 가족 예능은 예전부터 꾸준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다만 스타의 2세가 이후 연예계에 데뷔하거나 셀럽이 되는 경우가 늘자 부모의 유명세에 기대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상대적 박탈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반면 두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일상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반 시청자들도 본받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교육법과 생활 팁, 습관들을 제시해준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온라인 맘카페 및 시청자 게시판에는 “부모의 명성에 기대기는커녕 누가 되지 않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자녀들이 기특했다”, “선수를 은퇴한 현재까지 현역 시절 몸을 유지하려는 부모와, 그런 부모를 넘어서려는 2세들의 열정에 감탄했다” 등 반응이 줄을 잇는다.

일상 전시 넘어 실질적 교육 팁 전수

서혜승 채널A 예능 책임프로듀서(CP)는 ‘가족 상담 예능’의 꾸준한 수요를 지켜보며 ‘피는 못 속여’를 기획했다고 이데일리에 밝혔다. 서 CP는 “자사 예능인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금쪽같은 내새끼’의 흥행을 보며 많은 시청자들이 육아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털어놓고 솔루션을 받을 수 있는 곳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특히 스포츠 선수, 연예인 같은 직업은 되고 싶어도 일반 시민들이 접할 수 있는 경로나 정보가 지극히 한정적인 만큼, 스타 부모와 꿈나무인 2세들의 교육 방식을 조명하면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도 덧붙였다.

‘작전 타임’을 연출한 박은희 PD 역시 “집념의 집약체인 스포츠 세계에서 살아남은 스포츠 스타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나란히 메달리스트인 여홍철, 여서정 부녀처럼 부모의 집념과 끈기, 의지를 그대로 닮은 2세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를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스타 가수의 가족을 조명해 가창력 DNA을 검증해보는 프로그램도 론칭을 앞뒀다. 2월 1일 방송될 SBS 설 특집 2부작 ‘판타스틱 패밀리’다. DNA 판정단으로 선정된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 ‘DNA 싱어’의 생김새, 목소리, 매너 등으로 어떤 스타 가수의 가족인지 추리하는 음악쇼다. 스타의 끼를 핏줄로 나눠 가진 가족의 숨겨진 실력을 엿볼 수 있는 게 시청포인트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스포츠나 음악은 외모가 출중하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해서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며 “실력으로 가장 먼저 평가받는 분야란 점에서 다른 가족 예능이 받던 ‘스타 특혜’의 비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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