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극성 골프대디·골프맘에 멍드는 그린

선수 야유한 갤러리와 싸운 극성 부모
문제 반복 땐 영구퇴장 등 강력제재 필요
  • 등록 2022-07-07 오전 12:03:00

    수정 2022-07-08 오후 2:16:39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국내 프로골프대회에서 선수의 부모가 소란을 피워 대회장 출입을 정지당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부모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강력한 제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지난 4월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일동레이크CC에서 ‘크리스 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수많은 갤러리가 챔피언조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지난 5월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대회 현장에선 두 선수의 부모가 목청을 높여가며 싸웠다. 경기 중 한 선수를 향해 갤러리가 비난하듯 쓴소리를 한 게 발단이 됐다. 이 선수는 상대 선수에게 패했고 분을 삭이지 못한 부모 A씨는 자신의 딸에게 쓴소리를 한 갤러리를 찾아가 따졌다. 당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이 갤러리가 상대 선수를 응원하던 팬이거나 가까운 지인으로 추측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는 “A씨는 흥분한 상태였고 누가 봐도 지나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버럭버럭 화를 내며 우산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고 했다.

A씨는 딸이 갤러리에게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로 모욕적인 말을 들었으니 화가 날 수도 있다. 그러나 비난과 야유는 경기장에서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소란을 피운 건 올바른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 이 과정에서 상대선수 부모 B씨가 끼어들며 싸움이 커졌다.

KLPGA는 A씨와 B씨의 소란을 문제 삼아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이들 모두에게 대회장 출입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일정부분 사실로 밝혀져 말다툼을 한 당사자 모두를 징계했다.

‘골프대디’, ‘골프맘’으로 불려 온 골프선수의 부모는 세계적 선수를 길러 낸 숨은 공신이다. 그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골프강국이 되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따금 지나친 경기 간섭으로 입방아에 오를 때가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경기위원의 판정에 항의하는가 하면, 경기 운영이 미숙하다며 따지는 일도 적지 않다. 또 경기 진행 요원에게 막말하고 출입통제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도 있다.

이전에도 자녀의 경쟁선수에게 욕설을 퍼붓고 매니지먼트 직원을 때리는 등 대회장에서 소란을 피운 부모들이 경기 진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모두 출입정지 대상이 됐다.

부모가 대회장에 나와 선수를 뒷바라지하고 경기를 관전하는 행동을 탓하는 이는 없다. 그러나 소란을 피우는 등 부적절한 행동이 끊이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경기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부모들의 태도가 바뀌지 않고서는 이런 일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대회를 주관하는 협회도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사전에 방지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문제가 반복된다면 영구 퇴장처럼 지금보다 더 강력한 제재를 만들 필요도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갤러리의 관전 방식도 더 성숙한 문화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우리의 갤러리 문화는 팬 문화로 바뀌고 있다. 경기 관전에 목적을 두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선수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분위기가 급속하게 퍼졌다.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일부 극성팬은 응원하는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가 경기할 때 훼방을 놓거나 야유를 퍼붓는 등의 방해행위로 종종 마찰을 일으킨다.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함께 땀 흘려 경기하는 모든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는 성숙한 팬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해본다. KLPGA 투어가 외형만큼 질적 수준을 끌어올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투어가 되기 위해선 팬들의 노력도 더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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