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은 음악 전문 채널 Mnet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글로벌 밴드 육성을 목표로 내걸고 지난 7월 론칭한 프로그램이다. 방송 시작 전 Mnet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았다.
MC로는 밴드 못 노는 애들 드러머로 ‘대학가요제’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배우 윤박이 나섰고, 적재, 페퍼톤스, 노민우, 엔플라잉, 쏜애플 윤성현, 김재환, 소란 고영배, 권은비 등이 참가팀들을 이끌 ‘팀 리더’ 역할을 맡았다.
이 가운데 제작진은 60여년 전 자취를 감춘 전설의 한국인 밴드 ‘더 그레이트’로 활동한 천재 뮤지션 ‘미스터 지’가 대한민국을 대표할 밴드 발굴에 나선다는 세계관을 덧입히는 등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어당기기 위한 색다른 장치도 더했다.
하지만 ‘그서인’은 방송 내내 화제성이 낮았다. 시청률은 0%대에 머물렀고 콘텐츠영향력지수(CPI) 예능 부문 10위권 내에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 밴드 기획사 관계자는 “헤비메탈, 펑크 등 밴드 특유의 날 것 같은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출연팀이 없었고 라인업이 팝 밴드 위주라 보는 재미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여타 음악 예능 및 서바이벌 프로그램들과 달리 출연팀들이 유명곡이 아닌 자작곡으로 초반 경연을 펼치게 한 점은 결과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았다. 각 팀의 개성과 합을 보여줬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었으나 폭넓은 시청층을 흡수하는 데 있어 제한 요소가 됐다.
출연팀 대부분이 활동 경력이 짧아 날 선 대결이 펼쳐지기 어려운 판이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앞으로 펼쳐질 전국투어가 ‘그서인’ 해당 팀들의 인기 상승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판이 될 전망이다.
투어에는 우승팀 터치드를 비롯해 설(SURL), 유다빈밴드, 나상현씨밴드, W24, D82, 오월오일, 헤이맨 등 ‘그서인’ 톱8에 오른 팀들이 함께한다. 포문은 오는 10월 1~2일 파이널 생방송 진행 장소였던 서울 올림픽공원 SK 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다.
‘그서인’ 출연팀이 속한 기획사 관계자는 “‘그서인’ 출연으로 1020 팬층이 확실히 늘어났고, 행사 섭외 건 수도 증가했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 “투어를 통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소속 밴드의 무대 경험과 열성 팬층이 증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