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왕좌’ 복귀한 매킬로이…“내년 한국서 3연패 도전하고 싶다”

매킬로이 PGA 투어 더 CJ컵 2연패…PGA 통산 23승
2년 3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 ‘왕좌’ 복귀
"골프 온전히 깨닫지 못하겠지만 가까이 가려 노력"
"내년 한국에서 3연패 이루길 바라" 각오
이경훈 단독 3위로 한국 선수 최고 성적
  • 등록 2022-10-25 오전 12:00:00

    수정 2022-10-25 오전 12:00:00

로리 매킬로이가 24일 열린 PGA 투어 더 CJ컵 2연패를 달성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컷 탈락했던 지난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 금요일 저녁, 누군가 6개월 뒤 다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다고 말해줬다면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을 거예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의 스타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가 세계 랭킹 1위 복귀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매킬로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10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매킬로이는 6월 RBC 캐나다 오픈과 8월 투어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 PGA 투어 우승을 기록했으며 통산 23승째를 따냈다. 2022~23시즌 기준으로는 첫 우승이고, 더 CJ컵에서 유일하게 2연패를 달성했다. 아울러 2년 3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를 되찾았으며, 2012년을 시작으로 통산 9번째 세계 정상에 올랐다.

‘차세대 골프 황제’ PGA 투어 통산 상금 2위 사정권

우승 상금 189만 달러(약 27억1000만원)를 획득한 매킬로이는 PGA 투어 통산 상금 6617만4549 달러(약 951억원)로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매킬로이보다 위에 있는 선수는 타이거 우즈(미국·1억2089만 달러), 짐 퓨릭(미국·7150만 달러), 비제이 싱(피지·7123만 달러)이다. 퓨릭과 싱은 은퇴한 선수들이어서 매킬로이가 우즈 다음 순위인 통산 상금 2위로 올라서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우즈(11회)에 이어 통산 최다 ‘세계 랭킹 1위’ 횟수 2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매킬로이를 향해 ‘골프 황제’ 우즈를 잇는 ‘차세대 골프 황제’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 중 하나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역 중 매킬로이보다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선수는 없다. 여기에 PGA 투어 선수분과위원장으로 리브(LIV) 골프에 강력하게 맞서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코스 안팎에서 사실상 ‘실세’ 역할을 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우승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간 정말 정신이 없었다”고 했는데 이 역시 LIV 골프와의 잡음, 디오픈에서 충격의 역전패 등 많은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매킬로이는 지난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컷 탈락한 때를 기점으로 마음을 다잡았고,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 노력했다.

매킬로이는 “골프는 자신의 최고 기량을 끌어내는 과정 자체”라며 “이 스포츠를 온전히 파악해 본 적이 없고 그런 순간이 올 것 같지 않지만, 매일 그 깨달음에 가까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CJ컵이 내년에는 한국에서 다시 개최되기를 바란다”며 “한국에서 우승 타이틀을 지킬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더 CJ컵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제주도에서 열렸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 2020년부터 올해까지는 미국 본토에서 개최됐다. 내년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면 매킬로이는 2013년 한국오픈 이후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이경훈이 드라이버 티 샷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사진=AP/뉴시스)
이경훈 단독 3위…한국 선수 최고 성적

이경훈은 더 CJ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인 단독 3위(15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종전 한국 선수 최고 순위였던 2017년 김민휘(30)의 4위를 뛰어 넘었다.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경훈은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매킬로이와 챔피언 조 플레이를 하며 당당히 플레이를 펼쳤다. ‘록스타’로 떠오른 김주형(20)은 공동 11위(10언더파 274타)로 선전했다.

남자골프는 임성재(24)가 PGA 투어에 빠르고 안전하게 연착륙한 뒤 김주형이 PGA 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로 2승을 거두고, 프레지던츠컵에서 ‘K-브라더스’가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국내와 아시아에 거점을 둔 선수들이 PGA 투어에 더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CJ가 지난 10년간 꾸준히 남자 골프를 육성했고, 코리안투어에도 더 CJ컵 출전권을 부여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시야가 넓어지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일례로 PGA 투어를 가기 위한 관문인 콘페리투어(2부) 퀄리파잉(Q) 스쿨에 도전한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올해 정찬민(23), 박은신(32), 최승빈(21) 등 10명 이상의 선수가 Q스쿨 문을 두드렸다. 임성재가 Q스쿨에 도전하던 2017년에 비하면 3배 가까이 선수 풀이 늘어난 셈이다.

PGA 투어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국 선수들이 PGA 투어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을 보면서 다른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다. 또 더 CJ컵을 통해 PGA 투어를 경험한 선수들이 본인들의 보완점을 빨리 파악하는 것도 동기부여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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