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 은퇴에 골프장에선 특별관 만들고 팬은 총집결..日언론 대서특필

日스포니치 "라스트 스마일 캔디" 전면 인터뷰 게재
대회장엔 '이보미 특별관' 설치..은퇴 기념 굿즈 등 판매
선수도 이보미 굿즈 사고 트로피 들고 기념촬영
은퇴 경기엔 17승 합작 시게노리 캐디 합류
  • 등록 2023-10-18 오전 12:10:00

    수정 2023-10-18 오전 12:10:00

이보미가 17일 자신의 은퇴 소식을 상세히 다른 일본 신문을 펼쳐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보미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라스트 스마일 캔디.’

이보미(35)가 13년 동안 이어온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활동을 마무리하기로 하면서 팬과 언론, 함께 땀 흘려온 선수까지 아쉬워하며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이보미는 19일부터 일본 효고현 고베 인근 미키시의 마스터즈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JLPGA 투어 노부타그룹 마스터즈GC 레이디스(총상금 2억엔)에서 일본 활동을 마무리하는 고별 경기에 나선다.

17일 대회 공식 연습이 시작되자 일본 언론은 앞다퉈 이보미의 은퇴 경기를 대서특필했다.

일본 스포니치는 17일자에 ‘스마일 캔디가 은퇴한다’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실었다. 전면을 털어 이보미가 지난 13년 동안 일본에서 활동한 기록을 되짚었고, 이보미와의 특별 인터뷰까지 게재했다. 신문에서 “JLPGA 투어에서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상금왕을 지내고 통산 21승을 거둔 이보미는 팬들에게 ‘스마일 캔디’로 불렸고 투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이보미가 이번 주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13년 동안 JLPGA 투어에서 활동해온 활약상과 한국에서 골프를 시작하고 프로가 되기까지 이보미의 골프인생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주니치신문도 “2015~2016년 두 차례 상금왕을 차지하고 통산 21승을 거둔 이보미가 이번 주에 은퇴한다”라며 “그녀는 지난 13년 동안 큰 인기를 누리면서 JLPGA 투어의 빅스타로 투어를 이끌었다”라고 보도했다.

야후스포츠는 이날 진행된 기자회견 내용에서 “마지막 경기를 웃는 얼굴로 끝내고 싶다”는 이보미의 인터뷰 내용을 제목으로 뽑아 실었다.

은퇴하는 이보미를 위해 특별한 전시관도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대회를 주최하는 일본 노부타그룹은 이보미의 은퇴와 새로운 출발을 기념해 대회 기간 클럽하우스 앞에 ‘이보미 특별관’을 설치했다. 특별관에는 이보미가 우승했던 대회의 트로피와 사진 등을 전시하고 은퇴를 기념해 만든 굿즈 등을 판매했다.

특별관의 문이 열리자마자 팬은 물론 동료도 와서 은퇴를 기념해 만든 굿즈를 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이보미의 일본 현지 매니저는 “특별관에 찾아오는 팬은 물론 선수들도 우승트로피를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고 동료 선수 야스다 유카와 하네다 쿠미코는 이보미 선수의 은퇴를 기념해 만든 수건을 사서 캐디백에 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보미의 은퇴 소식에 팬들도 다시 뭉친다.

이보미는 JLPGA 투어에서도 팬이 가장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전성기 때는 이보미가 경기를 끝내고 오면 사인을 받기 위해 수십 미터씩 긴 줄이 늘어설 때가 많았다. 일부 열성팬들은 연간 진행되는 모든 대회를 따라다니며 응원하기도 했고,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까지 원정응원을 오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더는 이보미가 일본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자 그동안 흩어졌던 팬들이 다시 뭉치기로 했다.

고별전에 나서는 이보미도 팬들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2015~2016년 함께 필드를 누비며 2년 연속 상금왕에 도움을 줬던 캐디 시미즈 시게노리와 함께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시게노리 캐디는 JLPGA 투어에서 40승을 이룬 베테랑 캐디다. 2013년부터 이보미의 캐디를 맡았고 통산 21승 중 17승을 합작했다.

이보미는 이날 9홀 연습라운드를 끝낸 뒤 기자회견 참석해 “이번 주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마지막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FA) 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받은 뒤 2011년 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이보미는 2012년 3월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 첫 승을 시작으로 2017년 CAT 레이디스까지 통산 21승을 거뒀다.

일본 진출 5년 만인 2015년에는 상금왕에 올랐고 이듬해인 2016년까지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특히 2015년에는 2억3049만7057엔의 상금을 획득, JLPGA 투어 최초로 2억엔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13년 동안 288경기에 출전해 통산 상금 8억6632만2664엔을 벌었다.

이보미의 공식 은퇴식은 18일 2라운드 경기 뒤 열릴 예정이다.

17일 이보미의 JLPGA 투어 은퇴를 기념해 일본의 마스터즈 골프클럽이 ‘이보미 특별관’을 설치하고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김명욱 일본 스포츠 전문기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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