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3루타 3개'에 담긴 KIA 수비 현주소

  • 등록 2014-04-19 오전 10:00:20

    수정 2014-04-19 오전 10:09:56

나지완(위)과 이종환(아래)의 수비 장면. 사진=KIA 타이거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KIA는 18일 문학 SK전서 0-11로 대패했다. KIA 마운드, 특히 불펜, 그 중에서도 추격조(불펜 B조)의 힘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선발이 무너지면 언제든 비슷한 스코어가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이날은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한 경기였다. SK도 김광현을 내세운 경기였지만 5회까지 투구 내용은 오히려 양현종이 앞섰다. 다만 수비의 도움을 받은 김광현과 그렇지 못한 양현종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양현종은 6.1이닝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런데 그의 실점 못지 않게 눈에 띄는 기록이 한 가지 있었다. SK가 무려 3개의 3루타를 때려낸 대목이었다. 반대로 KIA는 3루타를 3개나 허용했다. 경기 내내 김광현을 돕고 양현종을 어렵게 만든 수비의 희비가 엇갈린 대목이었다.

문학 구장은 외야구 넓은 구장은 아니다. 수비수의 도움(?)이 없으면 3루타가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SK가 지난해 문학구장에서 치른 64경기서 때린 3루타는 8개 뿐이다. 1년치의 절반 가까운 숫자를 18일에 친 셈이다.

반면 3루타 허용은 거의 하지 않았다. 친 것의 딱 절반에 불과한 4개만 내줬다. SK의 외야 수비력이 그만큼 탄탄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빠른 발과 강견으로 무장한 SK 외야수들은 좀처럼 장타에도 한 베이스를 더 뺏기는 수비를 하지 않았던 셈이다. KIA가 내준 3개의 3루타가 얼마나 초라한 것인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KIA 외야의 양 날개는 나지완(좌익수)과 이종환(우익수)이 맡았다. 결코 수비 범위가 넓다고 하기 어려운 선수들이다. 나지완을 대신해 지명타자로 나선 선수는 박기남이었다.

김광현에 강한 박기남의 공격력을 활용해 보겠다는 선 감독의 계산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기남은 지난 2년간 김광현에게 4할2푼9리(7타수3안타)로 강했다.

양현종을 내고 지면 1패 이상의 데미지를 얻게 되는 것이 KIA의 현실이다. 선 감독 역시 어떻게든 이겨보기 위한 전략을 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감독의 승부수가 통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부분에서만 문제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선택의 선.후 문제에 대해선 한 번 심각하게 생각을 해봐야 할 때다.

KIA는 투수력이 약한 팀이다. 양현종, 홀튼, 송은범 정도를 빼면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가 없다. 불펜도 마무리 어센시오 정도만 그나마 믿음을 주고 있다. 선 감독은 때문에 공격으로 승부를 보려는 라인업을 자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18일에 그랬던 것 처럼 좋지 않을 때가 더 많았다.

외야 수비만의 문제가 아니다. 포수로 시작되는 내야 수비 전체에서도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이 KIA 수비력의 현주소다.

흔들리는 투수들에게 부실한 수비는 그야말로 이중고다. 1점을 뽑아주는 것도 힘이 되는 일이겠지만 1점을 지켜주는 것이 보다 현실적으로 빨리 와 닿는 도움이다. 대부분의 투수들은 “내 뒤에 나를 위해 야수들이 버텨주고 있다는 믿음이 생길 때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야수 도움 없이 홀로 이겨낼 수 있는 투수라면 큰 상관이 없겠지만 현재 KIA에서 그런 기대를 해도 좋을만한 투수는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KIA는 18일 현재 14개의 실책으로 9개팀 중 최다 2위(1위 한화, 15개)에 올라 있다. 한화는 송광민이 자신의 원래 자리가 아닌 유격수에서 8개나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수비력은 KIA가 좀 더 심각하다 할 수 있다.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IA다. 하지만 수비와 주루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건 야구의 오래 된 진리다. 수비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는 부분이라는데도 이견이 없다. 수비력 강화를 위한 매뉴얼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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