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듀란트 1위’ MVP 투표 결과가 의미하는 것

  • 등록 2014-05-08 오전 6:23:40

    수정 2014-05-13 오후 1:58:32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케빈 듀란트(25·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듀란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이 발표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 결과에서 ‘킹’ 르브론 제임스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투표 결과 듀란트는 1위표 119표를 쓸어 담으며 1232점을 획득, 6표에 그친 제임스(891점)를 완전히 압도했다. 예상보다 듀란트에게 몰표가 나왔다. 투표 결과만 놓고 본다면 ‘라이벌’이라는 칭호가 무색할 정도였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두 선수의 MVP 대결은 접전 양상이었다. 듀란트가 일찌감치 득점왕을 예약한데다가 효율성(PER)과 승리공헌도(Win Shares)에서 제임스를 앞서며 MVP에 한 발짝 다가섰지만, 야투성공률 등 슛 성공률에서 발전을 거듭한 제임스도 수상이 유력했다. 게다가 팀도 최소 동부컨퍼런스 2위를 확보한 상태여서 3년 연속 수상 가능성이 제기됐던 터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외로 두 선수의 올 시즌 활약상은 크게 차이 났다. 1위표 ‘113표’ 차이는 듀란트의 MVP 수상에 이견이 없음을 증명해주는 수치다. 지난 5년간 제임스를 압도한 선수는 데릭 로즈 이후 듀란트가 처음이다.

듀란트는 올 시즌 출전시간(3122분), 필드골 시도(1688개), 필드골 성공(849개), 자유투 시도(805개), 자유투 성공(703개), 총 득점(2593점), 평균 득점(32.0점), 효율성(29.8), 공격시 승리공헌도(14.8), 볼 소유 빈도율(33.0), 승리공헌도(19.2), 48분 기준 승리공헌도(0.295)에서 1위를 기록했다. 리그를 지배한 셈이다.

특히 그는 올 시즌 41경기 연속 25+득점을 올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종전 기록(40경기)을 깨뜨렸다. 2001년 앨런 아이버슨 이후 13년 만에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기도 했다. 팀은 59승 23패로 치열한 서부컨퍼런스에서도 2위의 호성적을 냈다.

올 시즌은 듀란트가 ‘리그 1인자’로 우뚝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플레이오프(PO) 1라운드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한때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여전히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다.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한 뒤 파이널에서 제임스를 꺾고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손에 쥐는 것은 듀란트가 꿈꾸는 최고의 우승 시나리오다.

앞으로 제임스는 듀란트의 앞길을 가로막기가 점점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임스는 올 시즌이 끝나면 당장 ‘빅3’의 해체를 걱정해야 한다. 마이애미의 구단주 미키 애리슨은 ‘빅3’가 100% 잔류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올 시즌 우승에 실패하게 된다면 이들은 뿔뿔이 흩어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듀란트는 2015~2016시즌까지 팀과 계약돼 있으며 ‘2옵션’ 러셀 웨스트브룩도 지난 2012년 5년 계약을 한 바 있어 다음 시즌 전력 누수는 최소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제임스보다는 듀란트가 더 안정적인 상황이다. 나이도 듀란트가 네 살이나 적다.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20대 중반의 듀란트는 30대에 접어드는 제임스에 계속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의 ‘터닝포인트’(A Turning Point)를 예고하는 이번 MVP 투표 결과가 유독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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