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코비는 있고 르브론은 없는 것

  • 등록 2014-07-13 오전 12:11:50

    수정 2014-07-13 오전 12:21:02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던 ‘킹’ 르브론 제임스(29)가 마침내 친정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복귀한다. 미국의 유력 스포츠 언론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SI에 따르면 제임스는 농구보다 고향과의 관계를 더 애틋하게 여겼다. 복귀를 위해 만들어낸 명분이었는지, 진심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아무튼 그의 남다른 행보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1), 코비 브라이언트(35)와 비교될 전망이다.

△ 르브론 제임스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이애미 히트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 사진= 르브론 제임스 인스타그램


평소 조던을 존경해 온 보스턴 셀틱스의 제럴드 월러스(31)는 제임스의 책임감을 지적하고 나섰다.

월러스는 최근 ‘FOX 6’ 방송을 통해 “조던은 다양한 방법으로 팀에 기여했다. 브라이언트도 그런 면에서는 조던과 같았다. 하지만 제임스는 두 선수와는 좀 다르다. 경기를 책임지려는 자세가 부족하다. 그는 경기를 홀로 감당하려 하지 않는다. 그것이 조던, 브라이언트와 다른 점이다”며 제임스를 깎아내렸다.

사실 월러스의 발언은 제임스가 이적하기 하루 전에 나온 것이다. 그러나 월러스의 발언 뉘앙스대로 제임스는 또 다시 젊고 든든한 동료들이 있는 클리블랜드行을 택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를 위해 리그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성장한 카일리 어빙(22)과 5년 재계약을 맺었다. 클리블랜드에는 올해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앤드류 위긴스까지 있는 상황이다. 제임스는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기만 하면 되는 셈이다.

지난 2010년 전국 방송을 통해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을 알렸을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 당시 제임스는 우승을 위해 클리블랜드를 버리고 드웨인 웨이드(32), 크리스 보쉬(30)와 의기투합했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 마이애미의 ‘빅3’는 예전 같은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제임스는 향후 홀로 책임을 짊어져야한다는 부담감에 보다 젊은 조력자들과 손을 잡은 모양새다.

조던과 브라이언트는 한 팀에서 꾸준히 선수생활을 해온 경우다. 비록 조던은 2차 은퇴 후 워싱턴 위저즈 선수로 두 시즌(2002~2003년)을 소화했지만, 이벤트성 복귀였던 터라 큰 의미는 없다. 우승이 가능했던 자신의 전성기 시절(1984~1993, 1995~1998년)은 시카고 불스에서만 보냈다.

스카티 피펜의 성장, 데니스 로드먼의 합류, 필 잭슨 코치의 결정까지 당시 시카고의 전력은 조던에 의해 좌우됐다. 조던은 철새처럼 우승을 위해 팀을 떠나지 않았다. 조던은 자신을 중심으로 우승에 유리한 상황들을 만들어 갔다.

브라이언트도 마찬가지다. 비록 데뷔 초반 최고 센터 중 한 명인 샤킬 오닐과 한솥밥을 먹게 되는 행운을 얻었지만 그가 떠난 후 두 시즌 동안 고독하게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파우 가솔의 영입에 입김을 불어넣으며 다시 왕조 건립에 성공했다. LA레이커스와 계약이 끝나는 시점이 되면 브라이언트는 한 팀에서 20년을 뛴 선수가 된다.

월러스는 제임스에게 조던이나 브라이언트의 끈기를 원했을지도 모른다. 제임스가 이적을 위해 내세운 명분은 금전적 조건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었지만, 실은 노쇠화 중인 웨이드와 보쉬에 흥미를 잃어서였을 가능성이 크다.

우승을 위해 철새처럼 이동하는 제임스의 모습에 실망한 팬들이 많다. 분명한 것은 소속팀을 위해 부단히 헌신하는 우직함이 조던, 브라이언트에게는 있지만, 제임스에겐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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