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지난 2005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서 EPL 최고 명문 맨유로 전격 이적했다. 그는 7시즌 동안 맨유 주전 경쟁에서 꿋꿋이 살아남으며 205경기에 출전, 총 27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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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는 맨유 레전드 21명의 기록이 나와 있다. 선수 사진 옆에는 출전 수와 득점 기록이 표기돼 있다. 박지성 이전 엠버서더로 선정된 보비 찰튼, 데니스 로, 브라이언 롭슨, 앤디 콜 등도 눈에 띈다.
이들은 출장 수가 많거나 득점 기록이 월등한 공통점이 있다. 출장 수로 보면 최소 424경기(잭 로울리)에서 최대 963경기(라이언 긱스)까지 분포돼 있다. 득점을 기준으로 하면 최소 99골(브라이언 롭슨)에서 249골(보비 찰튼)을 넣어야 한다. 결국 400경기 이상 출전하거나 100골 내외의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야 맨유 레전드 기준에 충족하는 셈이다.
박지성에 대한 맨유 전·현직 스타들의 후한 정성평가
박지성은 맨유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다. 게다가 그는 맨유가 배출한 최고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부터 찬사를 받아왔다. 호날두는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을 당시 “함께 뛸 수 있어서 좋다. 대단한 선수다. 열심히 뛰어주니 동료로선 고맙다”며 박지성의 능력과 성실성을 칭찬했다.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즈, 파트리스 에브라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들도 박지성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모범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컵대회 우승 3회 등 아시아인으로선 기념비적인 족적을 남겼다. 지난 5월 그가 은퇴하자 맨유는 구단 차원에서 은퇴를 축하해주기도 했다.
박지성이 맨유 레전드 명단에 들어갈 수 있었던 데는 이러한 정성적인 평가 부분들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과반수 이상이 영국계로 구성된 맨유 레전드 명단에 한국인 박지성이 입성한 것은 사실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구단의 亞 마케팅 정책과 박지성의 스타성 ‘통(通)’
아시아인 프리미엄도 박지성의 맨유 레전드 입성을 보다 유리하게 만들었다. 맨유 구단은 2000년대 중반 박지성의 영입을 기점으로 아시아 활로 개척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맨유 아시아 투어도 그 일환이었다.
구단은 박지성이 물러날 때쯤 일본의 카가와 신지로 아시아 공략을 이어가려 했으나 카가와가 리그 적응에 실패하며 부진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그를 방출했다. 이후 구단은 박지성에게 공식 엠버서더 자격을 부여, 아시아인들에게 맨유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박지성은 앞으로 1년 동안 엠버서더 자격으로 아시아 지역서 열리는 맨유 행사에 참가한다. 총 10회 참가해 1억5000만 원 상당의 금액을 연봉 개념으로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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