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승리공식, 진현+성용+정협?

  • 등록 2015-01-20 오전 5:16:14

    수정 2015-01-20 오전 5:16:14

△ 이정협.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호가 새해 벽두부터 승전보를 계속 전해오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7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열린 2015 아시안컵 호주와의 대회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반 32분 터진 이정협(23·상주 상무)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3연승으로 승점 9점을 올린 한국은 개최국 호주(2승1패, 승점 6)를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슈틸리케호는 차츰 공수가 안정돼 가는 모양새다. 아직 완벽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공격과 중원, 수비가 탄탄해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포워드 이정협과 미드필더 기성용(25·스완지 시티), 골키퍼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은 유난히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다.

슈틸리케 축구의 머리와 허리, 꼬리를 담당하는 이들은 슈틸리케호 승리공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주영→이정협, 정성룡→김진현 ‘대체가능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홍명보 사단의 주축이었던 박주영(29·알샤밥)과 정성룡(30·수원 삼성)은 각각 이정협과 김진현으로 완벽히 대체됐다. 브라질 월드컵 후 대표팀은 한동안 최전방 공격수와 골키퍼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지난해 10월 ‘무적신세’를 떨쳐버리고 사우디리그 데뷔전을 치른 박주영이 골을 넣자 그를 대표팀에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터져 나왔었다. 같은 시기 K리그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정성룡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점쳐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에게 기회를 줬지만, 박주영은 천금 같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 대신 이정협이라는 무명 선수를 깜짝 발탁하면서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김승규(24·울산 현대)와 김진현, 정성룡을 아시안컵 GK 최종 명단에 올렸다.

△ 김진현(가운데).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아시안컵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유일한 선수는 정성룡이다. 사실상 김진현과 김승규가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맏형 정성룡은 이들을 조력하는 데 충실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정성룡을 발탁하면서 그의 이러한 역할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

이정협은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1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한 호주와 경기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브라질 월드컵 통틀어 슈팅 0개를 기록한 ‘원톱’ 박주영과 효율성에서 극명히 대비된 활약이었다.

2경기에 출전해 7차례 선방을 기록한 김진현은 슈틸리케호 수비의 버팀목으로 성장했다. 김진현은 8강 진출 팀 주전 골키퍼 가운데 맷 라이언(23·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방 횟수를 기록했다.

순발력과 판단력, 위치 선정 능력 등 발군인 그는 호주전서 전반 16분 네이선 번즈(27)의 슈팅을 몸으로 막아낸 데 이어 후반 25분에도 같은 공격수의 슈팅을 걷어냈다. 김진현은 호주의 파상공세를 홀로 다 막아냈다. 이전 두 차례 경기서 8골을 넣으며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였던 호주도 ‘거미손’ 김진현 앞에선 무릎을 꿇어야 했다. 슈틸리케호는 김진현의 선방에 힘입어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표팀 붙박이 주전 골키퍼였던 선배 정성룡의 존재를 팬들의 기억에서 지워버린 활약이었다.

‘패스성공률 92.4%’ 기성용, 대체불가 선수 입증

호주전 직후 현지 언론조차 기성용의 경기 운영능력에 감탄을 표했다. ‘선데이 메일’은 “기성용의 환상적인 패스가 호주 수비를 무너뜨렸다”며 기성용을 치켜세웠다. 대표팀의 가장 믿음직한 선수로 평가받는 기성용은 호주전에서도 기대에 부응했다.

△ 기성용(아래).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기성용은 전반 32분 상대 수비수 3명을 뚫는 송곳 패스로 대표팀의 득점을 도왔다. 그가 건넨 패스는 이근호에게 정확히 연결, 이근호는 문전으로 쇄도하는 이정협에게 다시 크로스를 올려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기라드’ 기성용의 패스는 역시나 명품이었다.

기성용은 호주전서 81%의 패스성공률을 보였다. 이는 대표팀의 패스성공률보다 무려 13%p가 높은 수치다. 호주전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기성용은 거리에 관계없이 동료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줬다. 대표팀 득점의 발단 또는 전개는 대부분 기성용의 발끝에서 나왔다. 기성용은 매경기 안정적인 경기 조율로 중원의 특급 사령관임을 재확인시켰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 270분 풀타임 출장에 빛나는 그는 평균 패스성공률이 92.4%에 달한다. 클럽에서나 대표팀에서나 기성용은 90%를 넘나드는 높은 패스성공률을 올리고 있다. 기성용은 총 188회 패스를 시도해 174번을 성공했다. 롱패스성공률도 86.4%에 이른다.

슈틸리케호의 승리공식은 이정협과 기성용, 김진현으로 정리돼가는 분위기다. 호주전에선 으뜸가는 공격수 손흥민(22·레버쿠젠)이 벤치에서 나섰는데도 슈틸리케호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정협의 가세로 대표팀의 공격력이 더욱 막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성용의 중원은 여전히 듬직하며 김진현의 거미손도 매우 끈적하다. 슈틸리케호가 아시안컵 정상에 다가설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한국의 아시안컵 8강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으로 결정됐다. 8강전은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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