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의 재결합' 삐삐밴드 "파격? 지향했던 적은 없다"

  • 등록 2015-06-17 오전 7:13:30

    수정 2015-06-17 오전 7:47:25

삐삐밴드(사진=POP뮤직)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삐삐밴드의 존재만이라도 명함처럼 알릴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합니다.”

삐삐밴드 이윤정, 달파란, 박현준은 데뷔 20주년 앨범의 목표를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2일 데뷔 20주년 미니앨범 ‘pppb’를 를 발표한 삐삐밴드는 최근 인터뷰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18년 만의 재결합, 그 세월의 간극이 좁지 않지만 현재의 삐삐밴드가 만들어낼 수 있는 삐삐밴드다운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안녕하세요’, ‘딸기’ 같은 강한 곡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실제 앨범에 수록한 곡들은 소프트한 것들도 많았는데요. 음악을 만들 때 특정 장르를 고집하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했습니다.”

그 동안 음악적 스펙트럼이 더 넓어졌다. 다시 모였다는 것은 생각의 유연함, 서로에 대한 배려도 늘었다는 의미다. 과거 이윤정이 음악적 욕심 때문에 미국으로 떠난 뒤 달파란과 박현준은 고구마(권병준)를 새 보컬로 내세우고 삐삐롱스타킹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그 과정에서, 또 그 이후 달파란과 박현준도 각자의 길을 가기까지 우여곡절이 없었을리 만무하다. 하지만 과거 매니저였던 김진석 팝뮤직 대표가 20주년 앨범 제안을 하자 흔쾌히 수락했다. 이윤정은 “오빠들이 하면 하겠다고 했죠. 당연히 안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한다고 했고 빠르게 진행됐어요”라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제가 너무 어려서 오빠들 앞에서 늘 경직돼 있었는데 지금은 편해진 것 같아요”라는 이윤정의 말에서 흐른 세월이 느껴졌다. 달파란도 “예전보다 조금 더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들이 생겼다”고 변화를 소개했다.

삐삐밴드(사진=POP뮤직)
앨범에는 총 4곡을 수록했다. 타이틀곡은 정규 2집 ‘불가능한 작전’에서 보여준 신디사이저의 일렉트로닉 작법을 21세기형으로 진화시킨 ‘오버 앤 오버’다. 펑크와 일렉트로닉 장르를 선도해온 삐삐밴드의 노래에 힙합 R&B 장르의 뮤지션 자이언티가 피처링 참여를 해 신선함을 더했다. 이를 비롯해 삐삐밴드가 1990년대에 시도했던 다분히 키치적이고 아방가르드한 펑크 음악의 특색이 고스란히 담긴 선공개곡 ‘ㅈㄱㅈㄱ’, 삐삐밴드 표 댄스음악 ‘아이 필 러브’, 음악적 실험이 전면에 드러난 ‘로보트 가나다 라마바’도 담았다.

삐삐밴드는 이윤정의 독특한 보컬로 대변되는 음악적 특색으로도 유명했지만 ‘방송정지’까지 초래했던 TV 카메라에 침을 뱉고, 손가락 욕을 하는 등의 퍼포먼스로도 화제가 됐다. 삐삐밴드는 “당시 퍼포먼스는 미리 연출한 게 아니라 음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며 “파격을 지향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제 나이도 들고 해서…”라고 웃었다.

“요즘은 음반으로만 수익을 내는 게 힘들잖아요. 삐삐밴드도 앨범을 기대하기보다 라이브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연습을 더 해야겠지만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싶어요. 무대에서 객석의 관객들이 ‘안녕하세요’, ‘딸기’를 떼창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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