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22년만에 레바논 원정 징크스 깼다...3-0 대승

  • 등록 2015-09-09 오전 12:51:38

    수정 2015-09-09 오전 12:54:35

한국 축구대표팀의 장현수가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가 시원한 골잔치를 펼치며 22년 묵은 레바논 원정 징크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2차 예선 3연승을 거두며 승점 9점으로 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승점은 쿠웨이트와 같지만 골득실에서 한국이 +13으로 쿠웨이트(+12)에 1골 앞서있다. 한국은 라오스-레바논으로 이어지는 2연전에서 무려 11골을 터뜨리는 가공할 득점력을 과시했다.

특히 한국은 22년 만에 레바논 원정에서 승리를 맛봤다. 한국은 1993년 5월 미국 월드컵 예선에서는 승리했지만 이후 세 차례 경기에선 2무1패에 그쳤다. 특히 2011년 11월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경기에선 1-2로 패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완벽한 승리를 따내면서 레바논 원정 악연을 확실하게 깨버렸다. 역대 레바논과의 상대전적은 8승2무1패가 됐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과 마찬가지로 석현준(비토리아)를 원톱으로 내세운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좌우 날개에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과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이 포진했고 중앙 미드필더로는 라오스전과 변함없이 기성용(26·스완지시티), 권창훈(21·수원)이 호흡을 맞췄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정우영(26·빗셀 고베)이 홀로 지켰고 포백수비는 왼쪽부터 김진수(23·호펜하임), 김영권(25·광저우 헝다), 곽태휘(34·알힐랄), 장현수(24·광저우 푸리)가 나란히 섰다. 골문은 김승규(25·울산)가 지켰다.

무려 5명이나 공격에 내세운 한국은 전반 5분 기성용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내내 레바논을 압박하며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반면 레바논은 한국이 공격을 펼칠때 선수 전원이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왔다. 수비에 전념하면서 간간이 역습을 노렸다. 하지만 스피드나 개인기에서 한국 수비진을 뚫기에 역부족이었다.

한국의 첫골은 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나왔다. 기성용이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뛰어들어가는 석현준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줬다. 석현준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잡다가 상대 수비의 파울을 이끌어냈다. 키커로 나선 장현수가 골키퍼 반대방향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선제골로 연결됐다.

한국은 전반 26분 상대 수비진의 실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권창훈이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는 구자철을 향해 패스를 연결했다. 구자철은 한 번 터치 후 왼발로 슈팅을 날렸다. 구자철의 발을 떠난 공은 레바논 수비수 알리 함맘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을 2-0으로 여유있게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 무리하지 않고 경기를 주도했다. 점유율을 우세하게 가져가면서 레바논의 공세를 저지했다.

한국의 세번째 골 주인공은 ‘신데렐라; 권창훈이었다. 후반 15분 팀의 페널티 박스 가운데서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은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면서 전광석화같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 3일 라오스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2골을 작렬한 권창훈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3골 차로 앞선 한국은 이후 볼을 돌리면서 승리를 지키는데 주력했다. 더운 날씨에 열악한 그라운드 사정까지 겹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을 정도였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장현수가 레바논 수비수를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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