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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명예회장은 FIFA 윤리위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뒤 8일 공식성명을 통해 “예상했던 일이지만 FIFA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실체를 여지없이 드러냈다는 점에서 커다란 실망을 느낀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FIFA가 총체적으로 와해돼가는 와중에 블라터의 살인청부업자라는 말을 듣는 FIFA 윤리위가 저지른 무도한 행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블라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 발케 사무총장은 뇌물, 배임, 횡령 등 범죄적 행위에 관련된 혐의를 받는 사람들임에도 90일 잠정 제재를 가한데 반해 저에 대해서는 조사 비협조, 윤리적 태도와 같은 애매한 조항을 적용해 6년 제재를 가한 것은 현저히 형평성을 잃은 것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FIFA 윤리위는 당초 정 명예회장이 2022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국제축구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서한을 각국에 보낸 것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이날 발표에서는 그같은 내용은 빠지고 조사 과정의 태도를 제재근거로 들었다.
정 명예회장도 “윤리위가 조사 개시 당시 문제 삼았던, 한국 2022월드컵 유치위원회의 ‘국제축구기금(GFF)‘ 계획을 설명하는 편지를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것은 제재 이유에서 제외하고 단지 조사 과정의 태도를 제재의 근거로 삼은 것은 이번 윤리위 제재가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것임을 입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 명예회장은 “블라터 FIFA회장이 90일 잠정제재 후 내년 2월26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선출되지 않을 경우 다시 회장직으로 돌아오려는 음모라 보는 국제 축구계의 지적에 주목한다”며 블라터 회장에 다시 화살을 겨눴다.
정 명예회장은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FIFA 윤리위의 결정이 부당한 것임을 밝혀내고 FIFA의 환골탈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