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는 안녕”…뮤지션 곽진언의 시작(인터뷰)

  • 등록 2016-05-03 오전 12:00:00

    수정 2016-05-03 오전 12:00:00

뮤직팜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기분이 묘해요.”

가수 곽진언은 데뷔를 앞둔 소감을 이처럼 말했다. 곽진언은 지난 2014년 방영된 케이블채널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K 6’(이하 슈스케) 우승자 출신이다. 이후 김동률, 이적, 존박 등이 속한 뮤직팜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2년 만에 첫 데뷔 앨범 ‘나랑 갈래’를 내놨다.

‘슈스케’ 이후 그는 연예인이 됐다. 주목 받는 인물이 됐다는 뜻이다. 평일 오전 10시, 창작활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꼭두새벽과 같은 시간에 취재진과 인터뷰를 해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였다. 그는 특유의 굵고 낮은 목소리와 느린 말투로 “원래 연락을 잘 안하는데, ‘슈스케’ 나온 후로 연락이 안 된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둔해서 환경에 재빠르게 적응하는 못한다”고 말했다.

음악은 다른 문제였다. ‘슈스케’ 이전 그는 자유롭게 노래하고, 공연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분위기가 그의 매력이었다. 이제는 대중과 소통하는 법을 익혀야 했다. “앨범 발매 결과에 100%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은 부담”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부담도 되고, 설레기도 해요. 요즘 정규 앨범이 나온다는 건 꿈같은 일이잖아요. 음악을 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도 있고, 집에 박혀서 작업만 하다가 공연을 할 수도 있어서 좋아요.”

오는 6월 예정된 단독 콘서트를 떠올리며 즐거워했다. 앨범이 나오기까지 녹음이란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예전에는 마냥 좋아서 하던 음악이었다. 대중의 호감을 얻어야 한다는 고민이 추가됐다. 그는 “호되게 혼난 기분”이라며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소속사 선배 뮤지션들은 그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자, 3세 터울 형인 존박이 가장 큰 힘이 됐다. “‘노래를 들었는데 진짜 좋다’고 연락이 왔다. 그 말이 그냥 좋았다”고 떠올렸다.

‘슈스케’에서 인연을 맺은 절친 김필에 대해 물었다. 두 사람은 결승전에서 듀엣 무대를 선보이는 등 ‘남남케미’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곽진언은 “(김필)형이 얼마전 다른 동네로 이사 가서 자주 못 본다”고 말했다. 곽진언에게 김필을 ‘자주 못 본다’는 말의 의미는 1주일 7일 만남이 3일 만남으로 줄었다는 뜻이었다. 만나서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다. “커피도 마시고, 축구도 하고, 수다도 떨고, 게임도 하고…” 끝없이 이어졌다.

“형과는 일부로라도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피했어요. 듀오 이미지가 있는데, 그걸 없애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함께 했던 음원이 많아서 그런지 두 사람을 같이 기억해 주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뮤직팜 제공
‘슈스케’ 이후 2년이 흘렀고, 김필은 그 사이 앨범을 냈다. 2년의 기다림에 불안함은 없었는지 물었다. 그는 조급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럴수록 데뷔 앨범에 지난날의 자신을 꾹꾹 눌러 담아냈다. 직접 프로듀싱한 이번 앨범은 최초 자작곡인 ‘나랑 갈래’ 등 총 11개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이번 앨범에 대해 “1집 앨범을 작업하기 전 나의 이야기”라고 정의 내렸다.

특히 그의 노랫말에는 가슴을 울리는 ‘무엇’이 있다. 작사의 비결을 묻자 그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수필과 시를 사랑한 어머니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책을 좋아하는 어머니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집에는 책이 가득했다. 유달리 책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가까이에 책이 있었다. “박학다식한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의 감성을 이어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슈스케’ 곽진언이 아닌 뮤지션 곽진언으로서 각오를 물었다. 그는 잠시 생각한 후 “26세 데뷔가 빠른 나이는 아니지 않느냐”고 운을 뗐다.

“첫 걸음마잖아요.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의 풋풋함을 담아냈어요. 그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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