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진 65억, 사라진 옵션, 거품논란 적신호들

  • 등록 2016-12-06 오전 6:00:00

    수정 2016-12-06 오전 6:00:00

우규민 계약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5일(월) 우규민과 FA 계약을 발표햇다. 우규민은 4년간 계약금 37억원, 연봉 7억원 등 총액 65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31세)와 꾸준한 성적을 낸 것이 대박 계약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거품 논란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4년 65억원은 연 16억원 이상의 투자가 따라야 한다. 우규민은 통산 10승 이상(30세이브 1회)을 거둔 것이 세 차례에 불과하다. 올 시즌엔 6승(11패)을 거두는데 그쳤다. 하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FA 몸값은 65억원의 계약을 평범한 수준으로 만들어 버렸다. 지난 2004년 심정수의 60억원은 충격 그 자체였지만 10여년 사이 논란거리도 되지 못하는 수준이 됐다.

우규민이 65억원에 계약한 만큼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은 차우찬 양현종의 몸값은 더욱 높게 책정될 수 밖에 없게 됐다.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구단 입장에선 부담을 떠 안으면서도 폭탄 돌리기를 하듯 FA 협상에 나서고 있다. FA 시장이 과열됐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원하는 선수를 잡기 위해선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이 같은 구단들의 이중적 잣대가 결국 선수 연봉의 지나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단의 연 운영비는 200억원에서 300억원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중 FA 한 선수에게만 25억원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체 FA 선수를 합치면 그 부담은 더욱 커진다.

운영비 대비 몸값의 지나친 상승은 전적으로 수익 구조를 모기업에 의존하는(넥센 히어로즈 제외) 현재 구조에선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입장료와 각종 상품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애쓰기 보단 모기업에서 예산을 따 오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 돼 버렸다. 예산이 확보되면 정확한 시장 가격에 상관 없이 베팅이 들어간다. 이런 풍토는 100억원의 초대형 계약마저도 ‘축소 발표’ 논란을 불러일으킬 상황을 만들었다.

FA 계약 시장에서 옵션이 사라진 것도 주의해서 볼 대목이다. 이전에는 대형 계약이라 하더라도 늘 옵션 계약이 따라 붙었다. 성적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2,3년 전부터 옵션 계약이 사라졌다. 연봉을 토해내야 햐는 마이너스 옵션은 이제 유물이 돼 버린 느낌이다. 성적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마저 사라진 것이다.

모 야구단 단장은 “구단 운영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원만 받으면 당장 손익을 맞출 필요는 없기 때문에 과감한 베팅이 가능해 진다. 지금 상황으로는 자정 능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평범해진 65억원과 사라진 옵션. 분명 비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이 흐름이 언젠가 우리 야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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