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려움? 없다. 땀 흘릴 수 있기 때문에"

  • 등록 2017-01-18 오전 6:00:00

    수정 2017-01-18 오전 6:00:00

이승엽이 지난 13일 신인 후배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국민 타자’ 이승엽(41.삼성)은 말을 앞세우는 걸 즐기지 않는 선수다. 말 보다는 행동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것이 그의 주된 표현 방식이다.

그런데 최근 그의 행보는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은퇴를 마지막으로 앞둔 시즌. 그는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가장 먼저는 30홈런을 치겠다고 선언했다. 아직 한국 프로야구에서 40대 선수가 3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적은 없다. 은퇴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물러나겠다는 말이었다.

한 두번 하고 만 것이 아니었다. 시간이 허락되면 가급적 모든 인터뷰에 응했다. 그리고 같은 말을 반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최근엔 신인 후배들 앞에도 섰다. 100개 쳐서 안되면 200개를 치라고 조언했다. 그가 늘 해 오던 말이긴 하지만 남 앞에 나서서 말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

혹여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궁금했다. 평소 그 답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라도 안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이승엽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땀 흘릴 수 있으니 겁날 것 없다고 했다.

이승엽은 “훈련을 하는 하루 하루가 너무도 즐겁다. 훈련할 수 있기 때문에 목표를 말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 모든 순간들이 소중하다. 많이 노력하고 많이 즐기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승엽은 지금 전력을 다해 땀을 흘리고 있다. 가족 여행을 떠났을 때도 방망이를 챙겨가 스윙 훈련을 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엔 곧바로 대구 라이온즈 파크를 찾아 매일같이 훈련을 하고 있다. 신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한 날에도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대전으로 향했다.

이승엽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즐겁다. 훈련하는 마음도 가볍다. 절대 초라하게 떠나고 싶지 않다.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화려한 마무리는 팀에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삼성은 올 시즌 많은 변수를 앞에 두고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최형우 없는 시즌을 보내야 하고 외국인 타자도 아직은 미지수다. 이승엽이 장타력을 보여줘야 변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일단 출발은 좋다. 훈련하며 그의 마음은 더욱 더 가벼워지고 있다. 땀 흘릴 수 있는 기쁨을 아는 이승엽. 그의 마지막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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