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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내달 중순 촬영 스타트
넷플릭스는 내년 김은희 작가·김성훈 감독의 신작 ‘킹덤’을 선보인다. ‘킹덤’은 조선의 왕세자가 의문의 역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라 전체를 위협하는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사극이란 익숙한 장르에 좀비란 이색적인 소재를 더한다. 캐스팅 마무리 단계로, 주지훈·류승룡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10월 중순부터 내년 2월까지 촬영을 목표로 한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부문장인 에릭 바맥 부사장은 지난 3월 이를 공식화하면서 “사극이 선사하는 시각적 아름다움과 초자연적인 판타지 요소를 함께 녹인 ‘킹덤’의 시나리오는 마주한 첫 순간부터 상상력을 자아냈다”고 평했다.
‘킹덤’ 외에도 천계영 작가의 만화 ‘좋아하면 울리는’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된다.
국내선 SBS 출신 장혁재·조효진 PD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을 기획 중이다. 두 사람은 SBS 재직 당시 ‘런닝맨’, ‘패밀리가 떴다’ 등을 제작한 스타 PD다. 특히 ‘런닝맨’으로 중국 포맷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로 꼽힌다. 두 사람은 2015년 SBS에서 나와 채널상상이란 제작사를 설립했다.
넷플릭스와 손잡은 새 프로젝트는 추리예능으로, 유재석·안재욱·이광수·박민영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유재석과 이광수는 ‘런닝맨’으로 두 PD와 오랜 인연을 자랑한다. 이달 말 혹은 내달 초 촬영을 시작해 2018년 상반기 공개 예정이다. 총 10부작으로 기획됐다.
조효진 PD는 “유쾌하면서 대중적인 추리 예능을 준비하고 있다. 시청자가 함께 추리하면서 푸는 즐거움과 출연자들의 ‘케미’가 주는 재미를 같이 느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변화 예고”VS“일시적 유행”…엇갈린 시선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계약서 작성이나 제작 방식 등을 그들의 관례에 따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어려움이 있다. 단적인 예로 사전제작이다. 국내 드라마는 사전제작이라고 해도 대다수가 대본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킹덤’은 대본 탈고와 함께 출연에 돌입한다. 예능 역시 시청자 반응을 실시간 반영한다면, 장혁재·조효진 PD의 새 예능은 사전제작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접촉한 제작사가 여럿이고 고무적인 일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이 머물 수 가능성도 있다”면서 “정식 계약서가 작성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고, 이견을 보이는 부분이 있어 합의하는 데 소모되는 에너지가 상당해 고려할 사항이 한두 개가 아니”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조효진 PD는 “넷플릭스와 협업은 현재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중국 시장에 공동제작으로 처음 진출할 당시에도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차이를 겪었다. 그럼에도 결국엔 좋은 성과로 이어졌듯 넷플릭스 역시 방송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채널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