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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코리안투어가 2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 솔모로CC 퍼시먼·체리코스(파70)에서 열리는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만을 남겨두면서 최진호에게도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그토록 꿈꿔왔던 해외 진출에 성공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진호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만약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하게 된다면 무조건 가겠다. 그러나 당분간 혼자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1위에게 내년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이 주어진다.
최진호는 프로 데뷔 이후 줄곧 해외 진출을 꿈꿨다. 지금까지는 미국 PGA 투어를 노렸지만,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획득하다면 약간 방향을 틀 계획이다. 최진호는 “골프 선수라면 누구든 자신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보고 싶을 것”이라며 “꿈을 꾸면 또 노력하게 되고 더 높은 목표를 삼게 된다.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하는 것이 그 과정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한 가지 작은 적정도 있다.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획득하면 가족과 잠시 이별을 해야 할지 모른다. 유러피언투어는 시즌 초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등을 오가며 대회가 열린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투어 생활을 하기엔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최진호는 “미국(PGA 투어)에 가면 모를까, 유러피언투어는 남아공과 아시아, 중동 등 세계 방방곡곡 다녀야 하기에 가족들이 장거리 이동에 부담스러워할 것”이라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게)골프 선수라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5월 이후에는 유럽에서 대회가 많이 열리는 것 같다”며 “봄까지는 혼자 시합을 다니겠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 가족과 상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확실히 거리가 늘어나면서 유리한 점이 많아 졌다. (페어웨이) 벙커를 넘겨 샷을 공략하는 등 공략이 달라졌다”며 “다만 CJ컵 등 외국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여전히 쇼트 게임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쇼트 게임을 좀 더 보완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러피언투어 직행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는 최진호에게 필요한 건 우승이다. 현재 이정환(26·4770점)과 이형준(25·4276점)이 최진호를 대상포인트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격차가 크지 않아 경우의 수가 많다. 최진호는 운에 맡기지 않고 우승과 함께 자력으로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최진호는 2일 1라운드에서 대상 포인트 경쟁자 이형준·이정환과 한 조로 묶였다. 오전 11시36분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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